이번에도 역시 감동!!

종착역에서 기다리는 너에게
이누준 지음, 이은혜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11월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출처] '종착역에서 기다리는 너에게/알토북스' 도서 서평단 모집 (발표 11/6) (컬처블룸★체험,리뷰,라이프,건강,맛집,뷰티,도서,영화,공연전시) | 작성자 북앤컬처

종착역에서 기다리는 너에게....는 얼마전 '무인역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라는 작품으로 접한 바 있는 일본 작가 이누 준의 작품입니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자매품 같은 소설이라 할 수 있죠. 무인역이 그립지만 이미 죽은 이를 만날 수 있는 전개였다면 종착역은 살아는 있지만 곧 죽음을 맞이하거나 죽은 상태와 진배 없이 지내는 이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는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이야기 내내 흐르는 감동과 재미는 거의 일치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6편이 연작으로 실려있던 무인역과 달리 종착역은 4편의 이야기만이 수록되어 있지만 그만큼 좀 더 깊은 그들만의 사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치매에 걸려 자신조차 알아보지 못하게 된 할머니를 외면하던 손녀... 결혼을 앞두고 사라진 약혼자를 찾아 다니는 남자, 자신을 버린 친어머니에게 속박되어 우울증까지 앓게 된 여성, 루게릭 병을 앓게 된 남편을 돌보게 된 중년 여인 등의 이야기가 차례차례 설득력 있게 펼쳐집니다.

작가 이누 준은 독자의 감성을 제대로 자극할 줄 하는 소설가입니다. 누구나 희망하지만 결코 이뤄질 수 없는 일들을 판타지란 장르를 통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습니다.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을 이 작품 들을 통해 대리만족하게끔 유도하죠.

모두가 만남을 가지는 것도 아닙니다. 고대하던 만남을 과감히 포기함으로써 오히려 잃었던 자신을 찾는 에피소드 또한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 차례 만남을 거쳐 관계를 회복하는가 하면 단 한차례의 만남으로 아름답게 마무리 짓는 관계 역시 그려집니다.

상투적으로 전개되는 소설이 아니란 이야기죠.. 어찌 되었든 어느 에피소드이든 진한 감동과 여운을 느끼기엔 충분합니다. 이누 준이란 작가를 앞으로도 계속 주목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죠.. 다음에는 또 어떤 '역' 시리즈를 가지고 독자들을 웃고 울릴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