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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장강명 외 지음 / 북다 / 2025년 10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북다에서 출간한 '한강'은 장강명 등 유명 장르 작가 7인의 단편을 모은 그야말로 앤솔러지 소설집입니다. 예로부터 한강은 서울을 배산임수의 풍수를 갖춘 수도로 자리잡게 했고 강남이 개발된 1970년 대 이후부터는 서울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로 상징되는 강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의 이름이기도 하죠..
여기 수록된 일곱 편의 소설은 모두 한강을 소재로 하거나 배경이 되는 작품들입니다. 판타지, 호러, 스릴러, 미스터리 등 정말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모여 있습니다. 장르 문학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책이라고나 해야 할까요..
한강에 인어가 살고 있었고, 이곳을 노리는 다른 어류종(?)과 치열한 영역 다툼을 하고 있다는 첫번째 수록 작품부터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역시나 장르 소설의 대가 장강명답더군요..
이후 나오는 작품들 또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짧지만 그럼에도 강렬한 마무리를 느끼게 했던 '한강이 보이는 집', '해모수의 의뢰' 같은추리물, 그리고 한편의 동화 같았던 '달려라 강태풍' 같은 작품 들 또한 인상이 깊게 남은 소설들입니다.
어찌 같은 소재로 이런 다양한 작품들이 탄생할 수 있었는지 작가들의 역량 및 출판사의 기획력에 살짝 감탄마저 듭니다.
서울 시민으로 살아가면서 정말 자주 접할 수 밖에 없는 한강... 아니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면서 어찌 되었든 인식 깊이 가지고 갈 수 밖에 없는 존재가 바로 한강입니다.
정말 많은 사연이 있을 것이고, 앞으로도 수없이 많은 스토리가 탄생할 장소이기도 하죠.. 그렇지만 일상 생활에 바쁜 우리로서는 의도치 않게 그 존재를 오랫 동안 잊기도 합니다. 그 의미와 소중함 또한 남의 일이 된지 오래죠. 가끔 나는 홍수에 넘치는 모습, 뉴스에서 보는 투신자살 소식 등에서나 그 존재가 있었음을 상기하곤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삶을 넘어 존재할 것이고, 거의 유구히 이 땅의 상징으로 존재할 한강.... 이 소설집을 통해 다시 한번 그 존재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