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소한 인류
이상희 지음 / 김영사 / 2025년 9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상희 교수...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했지만 해외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쳐 현지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는 분입니다. 즉, 미국 등 인류학 연구에 앞서 가는 나라에서 더욱 인정을 받고 있는 분이라는 것이죠.
그녀의 저서 '사소한 인류'는 인류학을 다루지만 전문, 전공 서적은 아닙니다. 오히려 인문교양학에 가깝고 저자의 평소 주관과 생각이 많이 들어가 있기에 인류학을 주제로 한 에세이 모음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느낀 점은 인문학적, 인류학적 상식이 많이 늘었다기 보다는 그간 인류학 및 고대 조상 들에 대한 시각 자체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인류학이 서구를 중심으로 발달하고 연구가 집중되다 보니 20세기 이전까지, 아니 현재까지도 서구 중심 사상이 내재되어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는 우생학 등을 합리화 시켜주는 토대가 되었고 혐오와 차별, 인종주의 등 극우 사상을 낳아오는 계기가 되었죠. 식민 지배나 남성 우위를 정당화하기도 했구요..
현재의 인류학은 이런 주관적 의도를 배제한 채 철저히 객관성을 확보한 상황으로 연구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뿐 아니라 그간 차별 받아온 많은 인류의 바람일 것입니다.
어째 인문학 서적임에도 왠만한 소설보다 더욱 재미있게 읽힙니다. 저자의 필력도 있겠지만 우리가 몰랐던 부분, 간과하거나 부러 무시했던 부분을 쏙쏙 짚어 갑니다. 저자가 50여 년을 살아오면서 겪은 여러 사례 또한 아낌 없이 소개되기에 지루함이 1도 없는 책입니다.. 이 한권의 책만 봐도 왜 저자가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석학인지를 확실히 알 수 있죠.
과거와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교훈을 얻고 더 나은 미래를 대비합니다. 과거 인류와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이 책에 정답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답에 이를 수 있는 나침반이 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