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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ㅣ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13
알베르 카뮈 지음, 이주영 옮김, 변광배 감수 / 코너스톤 / 2025년 7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처음 책을 받아보고 초판본 디자인은 이렇게 생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태양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인데 어찌 보면 최근 수년간 우리를 괴롭혔던 코로나 바이러스 역시 비슷한 모양새였던 듯 합니다. 물론 페스트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균이기에 실제 확대 모양은 완전 다른 나선체 형태죠..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카뮈의 여러 저서 중 가장 재미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방인 등이 많은 생각을 요구하는 반면 이 소설은 그냥 읽어나가는 재미가 분명한 작품입니다. 물론 생각할꺼리 역시 찾으면 엄청 많죠. 괜히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이 아닙니다.
페스트는 천연두와 더불어 인류 자체를 멸종의 위기까지 몰아넣었던 질병입니다. 3명이 있으면 두 명은 반드시 걸리고 그 중 한명은 죽습니다. 즉, 한번 터졌다 하면 최소한 인구 1/3은 절명하게 만드는 무서운 전염병이죠.
2차대전을 앞둔 시기 프랑스령 알제리의 해변 도시 오랑에선 페스트가 발생합니다. 쥐들의 떼죽음에 이어 인간들 역시 다가오는 죽음을 피하지 못하고 매일처럼 수십명 이상 죽어나갑니다.. 도시는 봉쇄되었고, 생존 그 자체가 목적인 삶이 시작됩니다..
제목은 페스트이지만 이 소설에서 그리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인간들' 그 자체입니다. 리외, 타루, 그랑, 랑베르 등 핵심 4인방을 비롯 살짝 빌런이라 불러도 무방한 파늘루 신부, 밀매업자 코타르 등이 각각의 개성을 입고 등장합니다.
코로나 펜데믹 때도 그랬듯이 역시나 종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염병을 확산시키지나 않으면 다행이죠. 이 와중에도 이익을 보는 이들은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이를 뛰어 넘는 인류애 또한 존재한다는 것이 이 소설이 내세우는 메시지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분명 명작의 범주에 드는 소설이지만 코비드19 사태를 맞이하여 더욱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소설에 묘사된 상황은 분명 우리가 지난 몇 년간 겪어왔던 시기와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한참 이전에 읽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감흥이 몰려와 계속 동감하며 읽었네요..
어찌 작가가 직접 겪어보지도 못한 펜데믹 상황을 그리도 유려하게 표현했는지 절로 존경심이 이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