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12
알베르 카뮈 지음, 이주영 옮김, 변광배 해설 / 코너스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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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이자 무시무시한 걸작이라고 칭할 수 있는 '이방인'.... 개인적으로 여러 차례 읽어 보았지만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 다른 시각을 부여하는 작품입니다. 작품을 연구하는 비평가들의 관점 또한 각양각색이죠..

사실 그닥 두꺼운 내용의 책은 아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란 결론입니다.

카뮈는 사실 속칭 피에 누아르라 불리우는 프랑스계 알제리 인입니다. 그의 작품엔 이런 그의 태생적 배경이 많이 묻어나 있습니다.


흔히들 태양 때문에 아랍인을 쏴죽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지나친 비약이고 주인공 뫼르소가 재판 과정에서 행한 자포자기적 변론에 불과합니다. 분명 그는 칼을 든 아랍인으로부터 위협을 받았고 나름 정당방위였지만 쓰러진 아랍인에게 추가로 총을 네 방이나 더 쏜 것이 문제였습니다.

어머니 장례식에서 슬퍼하는 기색이 없었던 것, 신을 믿지 않은 것 등이 더해져 뫼르소는 지은 죄 뿐 아니라 사회적 통념에 반하게 살아온 자신의 인생 그 자체를 재판 받게 됩니다.. 결말이야 다들 아는대로 단두대 행 선고죠..


예전엔 한 인간의 실존적 사유에 대한 문제 제기로 느꼈던 소설이지만 이번엔 자신들이 정해놓은 사회 규범과 질서를 따르지 않는 존재를 기필코 '이방인'으로 몰아 처리해 버리고마는 사회 기득권 세력의 견고함을 느꼈다고나 할까요... 자신들에 대한 반대를 무조건 '빨갱이'로 몰아 처단하던 '레드 헌트' 사례가 연상되었습니다.

사실 해석은 읽는 각자의 영역입니다. 존재론, 인종, 당시 식민지 알제리 문제 등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지만 이렇게 개인적으로도 여러 느낌과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정말 대단하다고 평할 수 밖에 없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에는 사실 이 작품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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