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또다른 그녀의 삶이 오버랩된다.

J가 죽었대
리안 장 지음, 김영옥 옮김 / 오리지널스 / 2025년 8월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출처] 정대건 작가 강력 추천! 신작 'J가 죽었대/오리지널스' 도서 서평단 모집 (발표 8/5) (컬처블룸★체험,리뷰,라이프,건강,맛집,뷰티,도서,영화,공연전시) | 작성자 북앤컬처

대학로 인기 뮤지컬 차미를 보면 SNS에 자기 과시 내지는 자랑을 위해 부캐로 설정했던 존재가 실체화되어 오히려 현실의 자신을 위협하게 된다는 설정이 있습니다. 이 소설은 조금 설정 자체는 다르지만 셀럽으로 활동하던 자신의 쌍둥이 언니가 어느날 의문사하자 그녀가 쌓아왔던 성과를 가로챈다는 내용으로 시작됩니다.

부모가 일찍 사망한 후 입양을 통해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쌍둥이 자매 중 언니인 클로이는 인싸 중의 인싸, 동생 줄리는 사회적 루저로 성장하게 된다는 시놉부터가 너무 흥미로운 소설입니다.

여차저차 언니를 대신하게 된 동생은 언니가 누려왔던 셀럽으로서의 삶을 한동안은 만끽하며 살아가지만 그 삶 자체가 거짓임을 영원히 감출 수는 없었죠..

자신을 키워줬지만 정신적으로 착취했던 이모의 등장 및 갈취 위협, 그리고 모든 것을 누리는 줄 알았던 클로이에게 감춰야 할 비밀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줄리는 그녀에게 다가오는 엄청난 위협에 봉착하게 됩니다... 언니의 죽음을 둘러싼 실체 또한 깨닫게 되구요..

시놉과 설정만 흥미로웠던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서사 및 결말부의 반전까지 정말 재미있게 읽히는 소설이었습니다. 만인이 부러워하는 셀럽 들의 삶이 결코 행복만으론 가득찰 수 없고, 소설 속 이야기지만 이런 음모에도 휘말릴 수 있다는 사실이 실감나게 다가오더군요..

소설 속 주인공인 줄리... 어째 익숙한 이름입니다. 그녀 또한 언니의 신분을 훔쳐 거짓된 삶을 살아가고 이에 따른 응징에 봉착하지만 끝내 버리지 않았던 마지막 '인간성'이 그녀를 구원하는 기제로 작용합니다. 거짓이 진실을 이기는 경우야 비일비재하지만 그 거짓이 탄로날 경우 그 책임은 오롯이 본인이 짊어져야 할 무게가 될 것입니다. .

조금은 막장에 가까운 일부 셀럽의 삶을 실제 살짝 엿본 느낌이 들 정도로 재미 이상으로 실감나게 읽었던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