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보통 사람들이 이끌어간다..

히어로 프로듀서 퇴사하겠습니다
오조 지음 / 팩토리나인 / 2025년 7월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출처] '히어로 프로듀서 퇴사하겠습니다/팩토리나인' 도서 서평단 모집 (발표 7/30) (컬처블룸★체험,리뷰,라이프,건강,맛집,뷰티,도서,영화,공연전시) | 작성자 북앤컬처

오조 작가의 소설 '히어로 프로듀서 퇴사하겠습니다'는 전형적인 판타지 장르 문학입니다. 상당수 인구가 이능력, 소위 초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시대에서 무능력자로 구분되는 '조영' 대리의 고군분투를 그린 소설이죠.

조영은 비록 어떤 이능력도 발휘하지 못하는 인물이지만 초능력자 중 가능성을 비추는 이들을 제대로 된 히어로로 데뷔시키고, 이들을 관리하는 능력이 뛰어난 이입니다. 사실상 이 업계에서 탑이죠.. 그렇지만 회사에 소속된 관계로 제대로 된 업적을 인정받지 못하고 만년 대리로 지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실 사회에서도 워낙 비일비재한 일이죠..

31세가 된 상황에서 그녀는 드디어 퇴사를 결정합니다.. 그런데 한달의 유예 기간 중 그녀에게 새로운 임무가 떠맡겨지는데 바로 써리원이라 칭하는 새로운 히어로를 데뷔시키는 일입니다. 문제는 써리원이 갓 20세가 된 고집도 세고 융통성이라곤 전혀 안보이는 청소년티를 벗지 못한 청년이라는 것입니다. 베테랑 조영에게도 너무나 어려운 과제이죠..

히어로물답게 여러 빌런도 등장하고 어찌어찌 조영은 이를 주도적으로 해결합니다. 히어로가 아닌 평범한 인물이 이를 해결한다는 것이 이 소설의 주제의식이기도 합니다. 그녀가 가진 보편적 정의와 진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원칙이 빛을 발휘하는 것이죠. 천하무적일줄 알았던 히어로들은 조영의 활약에 그저 숟가락 정도를 얹을 뿐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 세계는 1%도 못되는 영웅들, 선도자들에 의해 이끌려 간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이 세계를 움직이는 가장 큰 동력은 나머지 99%가 발휘하는 헌신과 노력일 것입니다. 어찌 보면 남은 1%는 그 과실을 독점하는 이들이라 할 수도 있겠죠...

현재의 혼란스런 이 세계는 분명 히어로를 필요로 합니다. 빌런을 무찌르고 잘못된 점을 제대로 고쳐나가야 하는 임무가 그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히어로를 만드는 것, 그가 빌런화되지 않게 늘 지켜봐야 하는 것은 바로 우리같은 평범한 이들일 것입니다.. 꽤나 즐겁게 읽은 판타지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