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지 오래 되었습니다. 얼마 전 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던 폭우, 연일 37,8도에 육박하는 더위 등을 직접 겪다 보면 우리는 이미 디스토피아로 가는 길목에 서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서윤빈 작가의 종말이 차오르는 중입니다는 이런 기후 위기가 닥친 근미래 사회를 그려낸 소설입니다. 특히나 빙하가 모두 녹아 해수면 상승이 이미 이뤄졌다는 것을 배경으로 깔고 있습니다. 하루 아침에 섬이 되어버린 어느 빌라, 수상 가옥에서 살아가는 이들, 비가 오면 잠기다시피 하는 도시 등의 이야기가 연작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부록식으로 수록된 어느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공지문은 웃프기까지 하네요..
그렇지만 이 연작 소설집은 판타지적 요소 또한 가득 담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 이후 새롭게 등장하는 존재.. 어머니 슈슈와 그의 아이들 이야기가 그 것입니다. 기후 위기가 극악의 상황으로 전개될 경우 인류 대부분은 멸망의 길을 걷겠지만 인간을 대체할 새로운 생명체가 나올 수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죠..
한때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은 외부의 운석 충돌로 멸종했지만 지금 지구를 지배하는 인간은 스스로 멸망의 길로 걸어가고 있음을 이 책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어떤 재난이나 전쟁에서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많은 이들은 지금도 존재하는 사회 기득권층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들은 생명 연장을 가져오는 의료 혜택에서 우선시 될 것이며, 대피 시설 등을 독차지할 것이고 기꺼이 피지배 계층을 혼란의 중심으로 몰아 넣을 것입니다..
사실 이런 상황이 오지 않게끔 하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 좌우합니다. 조금이라도 친환경 정책을 펴는 이들에게 투표하고, 사회적 쏠림을 방지하고 재분배를 지지해야 하며 개인부터가 지구 온난화 방지에 힘을 보태야 합니다. 물론 머릿속에서는 쉽게 생각되는 일이지만 현실에선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여전히 우리는 트럼프 같은 이를 지도자로 선출하고 있고, 부의 재분배를 목청 높여 반대하는 세력을 직면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