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자개장 - 전대미문의 자개장 타임머신
박주원 지음 / 그롱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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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박주원 작가의 소설 판타스틱 자개장은 제목에서도 짐작되듯 타임슬립을 그린 판타지 장르물입니다. 자개장 속에 들어갈 때마다 과거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영화 어바웃타임이, 과거에서 무언가를 바꾸면 현재가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크게 바뀌어져 있다는 것은 영화 나비효과를 연상시키죠...

그렇지만 실 내용 자체는 늘 권위적이면서도 시크했던 아버지와 이를 참아내지 못했던 시니컬한 딸의 화해를 그린 감동적 서사라 결론내릴 수 있습니다. 첫머리부터 부녀 배우로 활동 중인 전무송, 전현아 배우의 추천글이 나오는게 인상적이네요..


39세까지 작가의 꿈을 꾸며 캥거루족으로 살아오던 자연은 어느날 의절하다시피 했던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집에 있던 자개장 안에 들어가면 과거로 회귀할 수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죠.. 근데 들어갈 때마다 점점 더 오래 전 과거로 돌아가게 되고 머물 수 있는 시간도 짧아집니다.

처음엔 자신에게 모질게 대했던 아빠의 사과를 받기 위해 과거행을 택했던 자연은 그 와중에 자신이 몰랐던 아빠의 새로운 모습을 접하게 되고 어느새 아빠의 생명 그 자체를 구하고 스스로 인정 받기 위해 애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역시나 타임슬립물은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로또에 당첨되거나 산삼을 캐고, 심지어 정신병원에까지 입원하는 등 자연의 활약(?)은 예측불가로 흐르지만 계속 아버지를 잃는다는 결론은 거의 비슷하게 전개됩니다. 과연 자연은 어찌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600페이지가 넘는 두께를 자랑하는 소설이지만 서사 자체가 워낙 재미있게 흘러가는지라 그야말로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새롭게 터지는 이야기에 집중해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수십 페이지씩 흘러가 있네요... 그렇다고 억지스런 감동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부모님께 전화 한번 더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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