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캐드펠 수사 시리즈 11~21 세트 - 전11권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외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실 이 책은 이젠 꽤나 고전의 범주에 속하는 미스터리 소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견 평범한 인물인 중세 시대의 캐드펠 수사가 주인공이 되어 교구 내 벌어진 여러 사건을 해결해 가는 이야기인데 아서코난 도일 경의 셜록 홈즈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시대적 배경은 다르지만요..
교회가 여전히 지배력을 행사하던 중세, 신학 이외에 다른 학문이 인정되지 않던 시기, 사제의 권한은 막강했습니다. 세속 군주와 행정 통치자들이 엄연히 있었음에도 교회의 신상 필벌이 당연하던 시기였죠..
새로 온 교구 신부가 죽음을 맞습니다. 명백한 타살로 보입니다. 캐드펠 수사의 활약이 시작됩니다......
이 시리즈의 이야기들이 단순치 않은건 역사적 배경을 담고 있고, 그 당시 사람들의 삶의 방식, 풍속 또한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역사였던 영국에서의 '무정부시대' 마틸다 황후와 스티븐 왕의 권력 다툼이 꽤나 상세히 다뤄지고 있으며 수도원장 등 등장 인물 또한 실제 인물 들이 맞습니다. 이 소설이 핍진성을 강하게 띄는 이유이기도 하죠..
사제의 죽음은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그 안에 당시 교회란 세력이 가졌던 오만함, 오류가 함께 다뤄 집니다.. 대다수를 이루던 민중이란 존재가 교회 세력 중 일부에겐 아웃 오브 안중이었죠... 하느님의 뜻이란 미명 하에 불합리한 처사가 일상이었고, 이는 이후 기독교 최악의 악행으로 치부되는 '마녀사냥'으로까지 이어지죠..
어쨌든 캐드펠 수사의 활약 하에 사건의 진상은 명확히 밝혀지지만 꽤나 씁쓸한 여운을 남깁니다. 과연 종교란 인류에게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이 소설이 미스터리물로서의 가치 뿐 아니라 문학적으로도 인정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이런 부분에 있습니다.
무려 20권이 넘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왜 이제서야 접하게 되었는지 살짝 후회까지 되네요. 기회될 때마다 다른 편도 찾아 읽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