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로니카의 아이들
미치 앨봄 지음, 장성주 옮김 / 윌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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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살로니카.. 테살로니키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아테네에 이어 그리스 제2의 도시입니다.. 이사벨 여왕이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고 스페인을 통일한 이후 기독교로 개종하지 않는 이교도들을 대거 추방했는데 이때 밀려난 유대인 들이 대거 이주한 도시가 바로 살로니카이죠.. 한때 5만 명이 넘는 서유럽 최대의 유대인 거주지였습니다.

2차 대전 이후 유대인 멸절을 노리던 나찌가 이를 가만히 지켜볼리 없었죠.. 그들의 마수가 살로니카의 유대인 들을 덮치게 되고 꿈에 가득 찼던 니코, 파니, 세바스티안 등의 세 아이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죠..

소설은 절멸 수용소인 아우슈비츠로 끌려간 세바스티안... 이 와중에 탈출해 여러 지역을 떠돌게 된 파니, 그리고 가족을 구하기 위해 자신만은 생존 방법을 터득한 니코.... 그리고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이라 할 수 있는 나찌 친위대 장교 우도 등 네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잔인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홀로코스트 과정도 비교적 자세히 기술되고 소년, 소녀 들이 겪게 되는 고난의 과정 또한 당시의 현실과 작가 특유의 상상력을 발휘해 생동감 있게 전개됩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성장하고 사랑을 나누게 되고 또한 그들만의 복수를 다짐하게 됩니다.. 자신의 잘못을 끝까지 사과하지 않고 당시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우도 역시 소설 말미까지 긴장감을 주는 존재입니다.

미치 앨봄은 여러 소설 및 논픽션인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등을 통해 이미 필력을 검증 받은 작가입니다. 그가 창조한 네 인물 들은 어느새 강한 생명력으로 독자에게 다가 옵니다.. 한편의 작혹 동화를 읽는 느낌까지 받습니다..

물론 당시 피해자였던 유대인 들이 이스라엘이란 국가를 통해 홀로코스트의 가해자로 뒤바뀐지 오래인지라 작가가 의도했던 공감을 100프로 느끼긴 어려웠습니다.. 현재의 그릇된 행위가 과거의 억울했던 피해에까지 영향을 미치네요..

그럼에도 읽는 동안만큼은 세 아이들의 고행을 안타까워하고 극우 나찌 세력의 만행에 꽤나 분노하게 만든 독서 체험이었습니다...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기를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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