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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전쟁사 - 클래식 음악과 함께하는 재미난 전쟁사 이야기
서천규 지음 / 북코리아 / 2025년 5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클래식과 전쟁사.. 특이하게 우리가 흔히 클래식 음악으로 알고 있는 고전 음악과 주로 15세기 이후 벌어진 전쟁사를 연결하여 집필된 책입니다. 저자인 서천규 씨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군사학 박사학위까지 받은 인물입니다. 일단 전쟁사 측면에서 자격증(?)을 부여 받은 분이나 다름 없죠. 그런데 클래식까지 포괄하다니....
한껏 기대를 품고 펴보게 된 책입니다. 역시 우리가 생각하던 군바리(?) 이미지와는 전혀 거리가 먼 분이고 책을 낼 자격이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기독교 세계관이 지배적이던 중세 암흑시기엔 제대로 된 음악은 성가 정도에 불과했지만 르네상스의 태동 등과 함께 바로크 음악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클래식 음악의 시대가 열립니다. 지금까지도 우리의 귀와 심장을 울리기 시작한 작품 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죠..
그렇지만 인류사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전쟁 또한 쉼 없이 지속되었습니다. 문화는 현실을 반영할 수 밖에 없는데 전쟁과 관련된 음악이 나오지 않을 수 없죠..
볼레로로 잘 알려진 모리스 라벨이 전쟁에서 오른 손을 잃은 피아니스트를 위해 작곡한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같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곡들도 있지만 승리를 거둔 장군이나 황제를 위해 헌정하는 행진곡, 교향악 등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악성이라 불리우는 베토벤이나 모짜르트도 이런 시류에서 예외는 아니었죠.. 아이러니하지만 많은 이들이 죽어간 큰 규모의 전쟁일수록 정말 수많은 명곡들을 탄생시켰습니다.
클래식 음악이 작곡된 시대적 배경과 주요 전투와 관련한 서술에선 군인이었던 저자의 특장점이 유감 없이 발휘됩니다.
책을 읽는 독자들이 직접 음악을 들어볼 수 있도록 곳곳에 큐알 코드를 삽입해 접근성을 용이하게 한 것 또한 이 책의 특징이자 장점입니다. 보면서 듣게 되는 책이죠..
전쟁은 역사를 구성하는 주요 한부분이 되지만 클래식 음악은 역사의 결과이자 표현입니다. 재미있게 읽힐 수 밖에 없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