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권력, 미식 경제학 - 음식이 바꾼 부와 권력의 결정적 순간들
쑤친 지음, 김가경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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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식욕은 인간의 기본 욕구 중 제1을 담당합니다.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조금씩 주변이 풍부해지면 사람들은 더욱 맛난 음식을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잘익은 소고기 스테이크를 놔두고, 오이 한토막을 선택할 사람들은 일부러 다이어트 중인 이들을 제외하곤 거의 없겠죠..

저자 쑤친은 이렇게 미식을 찾는 인류의 행적이 역사의 주요한 전환점이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 그렇게 흘러간 케이스도 많았구요.. 또한 기근이나 식량난이 전 세계적인 이동이나 망국의 주요 원인이 된 경우도 많습니다. 지도자는 백성을 보지만 백성은 그날 먹을 양식을 본다는 속담이 중국에 있을 정도니까요..


얼핏 알았지만 자세히는 몰랐던 다양한 상식이 이 책에 등장합니다.

향신료를 찾고자 하는 유럽인들의 간절했던 욕구가 신대륙 발견 및 식민지 정책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유럽인들이 옮겨온 질병과 학살로 아메리카 원주민 인구가 급감하자 전 세계적인 소빙하기가 닥쳐 왔고 이는 당대 최강 제국이던 명나라의 멸망을 불러 왔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명은 청나라에 의해 멸망한게 아닙니다. 기근에 시달린 농민 반란 및 반란 지도자였던 이자성이 명을 멸망시켰죠..

소빙하기로 위기에 빠진 인류를 구한 것은 안데스 산맥 어디에선가 자생하던 '감자'였습니다. 소위 세계화를 부른 작물이 바로 감자이고 전 세계 인구를 단시간에 두배로 늘린 일등 공신입니다..

이처럼 음식, 식품과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가 이 책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인류가 직립 보행을 하게 된 것은 더 높은 위치에 열린 나무 열매를 따기 위해서였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신체 구조를 바꿀만큼 음식에 대한 인류의 집착은 대단하고 그 유전자는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요리를 다룬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가 대힛트하고 맛난 음식점엔 긴 줄이 늘어서는 것은 너무나 흔한 우리의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저자의 주장처럼 우리에겐 '먹보 유전자'가 깊게 새겨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글을 적으면서도 오늘 점심 메뉴는 뭘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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