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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망상 ㅣ 달달북다 11
권혜영 지음 / 북다 / 2025년 5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권혜영 작가의 단편 애정망상은 달달북다 시리즈 11번째로 출간된 소설입니다. 달달북다는 로맨스와 칙릿을 결합한 각기 다른 작가들의 단편 소설을 별개의 책으로 펴낸 시리즈입니다. 모두 채 100페이지가 안되는 분량을 자랑하고 당연히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책 무게도 거짓말 좀 보태 솜털 같구요..
이번 소설은 판타지가 결합된 내용입니다. 로맨스 소설에 장르 구분이란 사실 무의미하겠죠.. 고전부터 SF, 심지어 미스터리까지 로맨스를 담을 수 있는 장르는 무궁무진합니다.
주인공은 남친에게 차인 이후 소위 '고막남친'을 만드는 정도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다달이 일정 비용을 내고 목소리 좋은 연예인의 음성을 서비스 받는 개념이죠. 뭐 AI 이성 친구를 둔 영화까지 나오는 세상이니까요..
그러던 와중 그 고막 남친의 목소리를 가로 챈 누군가가 등장합니다. 바로 외계에서 왔다고 자청하는 '다즐링 왕자'라는 존재이죠. 그는 입자 형태로만 존재하기에 누군가의 신체를 빌어야만 새로운 육신을 얻을 수 있다고 주인공을 압박합니다. 여성은 안되고 오로지 남성의 신체만을 요구합니다. 거의 수녀처럼 지내던 주인공이 그런 요구를 들어줄리 만무하죠..
그렇지만 구원처럼 주인공의 여자사람친구인 가람이 등장합니다. 가람은 사귀던 남친들의 손톱 등 신체 일부를 모아둥는 버릇이 있었는데 다즐링 왕자는 이를 통해 육신을 얻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가람의 전 남친들의 숫자가 꽤 많았기에 왕자는 조각조각 난 상태의 신체로 존재하게 됩니다..
이를 해결코자 하는 가람, 그리고 막고자 하는 주인공.... 로맨스 장르는 이미 멀리 날아간지 오래입니다.. 결말도 상당히 깹니다...
그간 읽어왔던 달달북다 시리즈와 살짝 궤를 달리 하는 소설이지만 읽는 재미는 더욱 넘쳤던 듯 합니다. 누구나 글을 쓸 수는 있지만 누구나 소설가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만큼의 상상력이 필요한 일이죠. 소설가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뻗쳐 나갈 수 있는지를 실감한 책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