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대로 길이 되는 - IT 비전공자의 처절한 병원 시스템 구축 생존기
비수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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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비수 작가의 장편 소설 '가는 대로 길이 되는'은 저자의 이력으로 비춰볼 때 자전적 경험을 담아 낸 소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의료 IT 분야 시스템 구축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저자의 지난 날을 그려낸 책입니다. 사실 인터넷의 도입 및 IMF 구제 금융 조치는 20세기 후반 한국 사회에 거대한 충격파였습니다.

수작업으로 일관하던 대부분의 영리기관 및 일부 비영리 기관까지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한 업무 혁신이 이뤄졌고 당연히 이는 외부 IT 전문가들의 몫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 시기 다니던 회사에 시스템 구축을 하러 온 이들을 지켜봤고 업무 회합도 한 적이 있으니까요..


소설 속 주인공 격인 태섭은 이과인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프로그램을 짜는 일에는 전혀 문외한이었습니다. IMF 시기인지라 전공과 무관한 분야로 취업을 선택해야 했고 합격과 동시에 바로 현장으로 출근하게 된 것이죠. 한마디로 맨 땅에 헤딩하는 격으로 업무에 임하게 됩니다. 그날 배워 다음 날 바로 업무에 적용시키는 삶이 시작된 것이죠.

태섭 외에도 다양한 IT 전문가들이 등장해 어려운 업무를 풀어나가고 또한 좌절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익히 생각하는 스테레오 타입의 개발자 들도 등장하지만 세련된 화법으로 클라이언트를 쥐고 흔드는 이들도 있습니다.

늘상 격무에 시달리고 월화수목금금금이 일상화 되는 업무 형태지만 태섭은 그 안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 가고 성취에 대한 보람을 느끼게 되죠.. 자신의 만족은 곧 클라이언트의 만족으로도 이어집니다..

사실 개발자 들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회 초년병 들의 삶이 이러합니다. 100% 완벽하게 딱 짜여진 업무 매뉴얼이 존재하는 회사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죠. 스스로 길을 만들어 내야하고 그래야만 성취감 역시 느낄 수 있습니다.

저자는 어찌 되었든 20년 넘게 한 직종에 종사하며 이제 어엿한 중간 간부직에까지 올랐고 여전히 큰 프로젝트를 지휘, 감독하고 있습니다.. 초년병 시절부터 노력하며 갈고 닦아온 경험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겠죠.. 저 역시 겪어 왔고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할 길이기에 많은 공감이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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