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이담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담 작가의 장편 소설 렌즈는 대략 10여년 뒤의 근미래, 북극권에 위치한 터텀국이란 가상 국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SF 미스터리 또는 스릴러 작품입니다. 터텀국은 인구 3만명 정도의 작은 국가이지만 거의 한민족이 이주해서 살고 있는 곳으로 설정되어 있구요.

이곳에선 AI 및 렌즈 삽입술을 통해 가상 공간에서 타인의 경험을 대리 체험하는 기술이 인기입니다. 이를 상품화한 빅테크 기업이 이미 등장했고 정부는 법을 개정해 전 국민에게 렌즈 이식을 의무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사생활을 박탈되겠지만 전 국민 감시 체계가 작동함에 따라 기승하는 범죄는 거의 사라지겠죠..

이런 상황에서 세계 UFC 챔피언이던 '정우주'가 안구가 적출된 시체로 발견됩니다.

사건은 피살된 정우주 뿐 아니라 이를 수사하든 알비노 형사 이노아, 쌍둥이 동생 이수키의 과거 아픈 가족사와 연계되어 더욱 복잡하게 전개됩니다. 서사 중간 범인이 남긴 일기가 교차로 등장하기에 과거 행적 및 범행 동기 등을 어렴풋이 짐작할 순 있지만 역시나 거듭되는 반전 및 서사의 뒤틀림이 묘미인 작품입니다.

범인을 찾았다 싶더니만 또 하나의 과제가 노아에게 주어집니다. 이 소설이 끝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도록 만드는 작가의 교묘한 설계가 엿보입니다.

뛰어난 경찰인 이노아, 엄청난 실력의 IT기술자이자 해커인 이수키... 알비노 증세를 가진 돌연변이로 태어난 그들이지만 꽤나 매력적인 캐릭터 들입니다. 둘의 성격도 다르고 활동하는 분야 또하 다릅니다. 공통적으로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기에 서로를 대하는 태도 또한 데면데면하구요. 그러나 서로를 극진히 아끼는 것만은 틀림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오히려 합이 잘맞는 수사 파트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주인공이 다시 등장하고 같은 세계관이 적용되는 이후의 속편들 또한 기대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작가의 필력이라면 곧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 듯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