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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보다 시코쿠
김환.김자람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5년 5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시코쿠... 4국이란 뜻을 가진 일본을 이루는 4개 섬 중 가장 작은 곳이죠.. 경상북도 정도 크기라고 해야겠고 에히메, 고치, 카가와, 도쿠시마 등 4개의 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일본에 47개의 도도부현이 있으니 대략 10%에 채 못미치는 비중의 행정 구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중 다카마쓰, 마츠야마, 도쿠시마에는 한국 저가 항공이 취항 중에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이곳 4개 현 모두 개인적인 방문 경험이 있습니다.
공동 저자인 김환, 김자람은 연예만 무려 11년 째 하고 있는 40세의 동갑내기 커플입니다. 요즈음에 들어 결혼을 고민하다 시코쿠 지역 2주 여행을 그들 나름의 답으로 찾았습니다.
시코쿠 여행이 메인 소재인지라 일반적인 여행기가 주로 나오지만 그들 두 사람이 살아왔던 다른 환경, 그리고 이들이 조금씩 서로에게 맞춰 나갔던 과정 등이 양념처럼 곁들여집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관계'에 대한 정의 또한 어느 정도는 명확하게 내려지죠..
사실 11년 간 이들은 꽤나 많은 여행 경험을 쌓았습니다만 여행업이나 여행기로 밥 먹고 살아가는 작가들은 아닙니다. 각자 메인으로 삼는 직업이 확실히 있는 분들이죠. 일상을 지내다 가게 되는 여행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법이죠. 이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책은 두 사람 여행기가 교차적으로 등장합니다. 같은 지역, 같은 볼거리, 먹을거리를 경험하더라도 둘이 바라보는 관점은 같은 듯 다릅니다.
익히 알던 부분에선 당연히 공감하게 되고 과감한 도전엔 감탄하다 보니 어느새 페이지의 마지막에 이르게 되더군요..
여전히 이들의 관계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들의 여정 또한 현재 진행형이구요.. '관계'라는 측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또 다시 다른 여행을 꿈꾸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결혼'이란 제도, 또는 제약이 이들을 얽어맬 이유는 전혀 없어 보입니다.
여전히 이들은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고, 맞춰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여행은 절친, 연인과 함께 가더라도 대판 싸우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체험입니다.. 여행은 '이들처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