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노동자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6
클레르 갈루아 지음, 오명숙 옮김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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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0년 간 한 남자, 빅토르만을 사랑해온 여자 크리스틴... 그렇지만 그 남자는 성소수자, 소위 게이입니다. 여성에게도 사랑을 주지만 육체적 끌림은 거부하는 남자였죠.. 그녀는 나름 대안으로서, 또는 그의 질투를 유발하기 위해 10년 간 무려 27명의 애인을 사귑니다... 현재에도 27세의 크리스틴은 아쉴이라는 부유한 중년 남자의 청혼까지 받는 상황입니다.

참으로 이색적인 설정이죠.. 프랑스라는 개인적 자유가 최대한 보장된 사회이기에 더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소설인 듯 합니다.

사실 소설의 설정 자체는 많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얼마전 봤던 연극 프라이드만 해도 여성과 결혼함으로써 자신을 위장해야 했던 게이 남성의 삶을 그리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연극의 여주인공 또한 크리스틴과 마찬가지로 상대 남성을 깊이 사랑합니다. 그의 성정체성에 관계 없이....

제목이 '육체노동자' 입니다만 블루칼라의 일상을 그리거나 그 직종과 연관된 등장 인물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철저하게 은유 그 자체인 제목이죠. '사랑은 예외 없이 육체에 새겨진다. 이름과 계절처럼. 몸의 깊은 곳에.' 라는 소설 속 내용이 설명을 대신합니다.

많은 이들이 부정하겠지만 빅토르에 대한 크리스틴의 마음은 '사랑' 그 자체입니다. 결코 동경이나 동정, 연민으로 치환될 수 있는 감정이 아닙니다. 마비 장애로 고통 받다 사망한 빅토르의 장례에 동행하는 단 하루의 여정을 그려낸 소설이지만 그 하루에 10년 간 크리스틴이 느껴왔던 갈구와 사랑이 모두 담겨져 있습니다.

서사를 풀어가는 능력이나 뭔가 되새김 할 수 있는 문구 창출이 워낙 능한 작가이기에 지루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소설이었습니다. 무언가 프랑스다움이 한껏 느껴지는 소설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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