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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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폴 오스터, 작년에 세상을 떠난 미국의 소설 작가입니다. 시나 에세이도 있지만 소설가로 명성을 날린 인물이죠. 신탁의 밤 등 두어권 정도를 접해 본 듯 합니다. 읽을 때마다 철학적이면서도 현학적이고, 진지하면서도 윗트 넘치는 그의 문장에 늘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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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는 그의 생전 마지막 작품, 즉 유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폴란드 이민자 출신 유대인인 바움가트너의 70세 이후 약 2년 간을 그려낸 소설입니다. 작가인 오스터 역시 같은 혈통적 배경을 가진 인물이라 볼 수 있기에 어찌 보면 그의 자전적 삶을 반영한 소설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은지 10년, 이제 노년에 접어들고 프린스턴 대학에서의 은퇴를 눈앞에 둔 바움가트너는 어느날 달궈진 남비를 들다 손에 가벼운 화상을 입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죽은 아내와의 추억이 소환됩니다. 그 계기는 어느 정도 판타지스러움을 동반하지만 실제 진행되는 내용은 그와 죽은 아내 애나의 과거, 그리고 그들의 부모, 조부모의 과거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그들이 겪어 왔던 현실 그 자체를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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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분량이 많지 않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참으로 장대하게 느껴집니다. 폴란드계 유대인들은 나찌 치하에서 가장 혹독하게 죽임을 당한 민족이었죠.. 이에 대한 내용도 간단하지만 인상적으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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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저 자신의 살아왔던 기억을 되새김하는 계기 또한 되었습니다. 띄엄띄엄하면서도 그의 70 평생 기억과 삶이 소설 안에서 고스란히 펼쳐지기에 저 역시 지나온 삶을 반추하게 되더군요. 소설 문단처럼 우연한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가 하면 때론 정말 중요했던 기억들, 예를 들어 대학 입학식이나 결혼식 전날 등은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기억 자체가 소멸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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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작가는 일상에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점을 정확히 지적합니다. 그러하기에 그의 소설이 강한 생명력을 얻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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