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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는 가족이 필요해
레이첼 웰스 지음, 장현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3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을 돌봐주던 반려인 마가릿을 노환으로 잃게 된 반려묘 알피.... 자신을 동물보호소로 보내고자 하는 유족들을 뒤로 하고 새로운 가족을 찾아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작가인 레이첼 웰스는 애묘인입니다. 20대 때부터 아이가 생긴 현재까지도 그녀 곁에는 고양이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 소설 또한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소설입니다. 애묘인 뿐 아니라 최소한 동물을 싫어하지 않는 이들이라면 한껏 미소를 지으며 읽어 나갈 수 있는 책이죠...
몇개월 간 길냥이 신세가 되어 개고생, 아니 고양이고생을 하던 알피는 런던 외곽 마을의 네 곳의 가정을 찾게 됩니다. 모두가 알피를 자신의 냥이인양 대하게 되는 가정 들이죠.. 알피의 느닷 없는 가정 침입(?)을 모두가 따뜻하게 받아들여 줍니다. 어느덧 알피는 그들 생활의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죠..
그러나 4개의 가정 모두 문제를 가진 곳입니다. 사랑에 실패한 독신 여성, 좋은 직장을 잃은 독신 남성, 아이를 낳고 오히려 걱정이 가득해진 가정, 폴란드에서 이주해 와서 향수병에 빠진 가정 등 소위 마음의 치료가 필요한 이들이 알피를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아니 알피가 그들을 선택했죠...
고양이 특유의 직감력과 친화력을 발휘해 알피는 이들 가정을 조금씩, 그리고 극적으로 변화시켜 나갑니다...
고양이가 의인화되어 고양이의 시선으로 쓰여진 소설입니다. 아낌 없는 위로와 보살핌을 받게 된 알피이지만 실상 인간 들에게 위안을 주는 주체는 바로 고양이 알피입니다. 알피를 통해 그들은 각자가 가졌던 마음의 상처와 문제점을 어느덧 극복하고 서로를 더욱 아껴주는 가족들로 재탄생하게 되죠..
사실 심각한 내용을 담거나 극적 반전, 미스터리가 존재하는 소설은 아니지만 참으로 편안하게 읽혔던 책입니다. 책 속에서 알피가 주는 위안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고스란히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이래서 많은 이들이 자발적 '집사'를 자처하게 되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