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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 소동 ㅣ 행복한 만화책방
미이 지음 / 너른산 / 2025년 3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이 작가의 백색소동은 작가의 자전적 스토리를 그려낸 만화, 작가의 인스타에 올렸던 내용이니 요즘말로는 웹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너무나 흔해져버린 '우울증' 극복기를 진솔하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자살자의 절반 가까이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나 산후 우울증은 본인뿐 아니라 아이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정신 질환입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개인에게 닥치는 '질환'으로만 치부하기엔 이 증상은 사회적 질환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어느날 스무살 그녀에게 닥친 가족의 자살... 그녀의 삶 자체를 뒤흔드는 사건이었죠. 결국 다니던 대학에 적응하지 못한 그녀에게 사회는 냉혹함 그 자체로 다가옵니다. 끝없이 들려오는 뒷담화, 왕따 취급에 더해 결국 성추행까지 겪으며 그녀의 정신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자신의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죠. 꽤나 심각한 우울증 증세를 보이게 된 것인데 스스로 이를 인정하는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오히려 몇 남지 않았던 주변 친구들의 지적에 의해 자신이 심각한 우울증 증세를 가지고 있음을 자각하게 되죠..
이후 이야기는 다소 불완전하지만 우울증을 조금씩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솔직하면서도 담담한 그녀의 고백이 깔끔한 그림체와 어울려 읽는 이의 심금을 건드립니다..
점점 각박해지고 서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현재 사회에서 우울증이 완벽하게 치유되기는 사실 어렵습니다. 극복의 주체는 당사자이겠지만 이에 대한 도움과 관용은 결국 사회의 몫이기도 합니다. 미이 작가는 조금씩 자신의 원래 밝았던 모습을 기억하며 자신을 찾아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조금씩의 주변 도움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간 피상적으로만 알아왔던 우울증... 이 책을 통해 많이 공감할 수 있었고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