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넘 숲
엘리너 캐턴 지음, 권진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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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버넘숲, 세익스피어 원작 희곡인 맥베스에 나오는 숲 이름입니다. 이 숲이 움직일 때 맥베스의 운명이 달라지죠.. 이 소설 속에서도 여럿의 삶과 운명이 교차점을 맞게 됩니다.

작가인 엘리너 캐턴은 20대 때 노벨문학상 다음 가는 권위로 인정되는 부커상을 수상한 작가입니다. 한강 작가도 이 상을 먼저 받은 후 노벨상 수상자가 되었죠.. 이후 무려 10년 만에 이 소설을 발표했습니다. 다른 일에 신경 쓰느라 그랬을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많은 준비를 한 소설이란 의미도 있겠죠. 당연히 발표되자마자 스티븐킹, 버락 오바마 등 유명 작가, 인사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소설입니다.


게릴라 가드닝,,, 일종의 환경보호단체이자 히피, 또는 일종의 원시적 공동체를 이뤄 살아가는 모임입니다. 당연히 사회 기득권 층이나 심지어 부모, 가족들까지 외면하는 이들입니다. 이곳의 리더격인 미라, 그의 충실한 조력자 셸리, 이들의 과거와 현재에 얽힌 남자 토니 등은 이 단체와 연관된 인물입니다. 버넘 숲이 이들이 활동하는 배경이자 소설의 제목입니다.

어느날 이들은 억만장자 르모인과 엮이게 됩니다. 당연하게도 그는 이 단체와는 전혀 다른 목적에서 버넘 숲에 접근하게 된 인물입니다. 그는 자본의 힘으로 이들의 회유에 나서게 되고 여기에 미라는 현혹됩니다.. 이후 과정은 미스터리의 정석을, 아니 그 이상을 보여주며 그야말로 숨막히게 전개됩니다.

사실 소설 초반부는 다소 지루했습니다. 주인공 격인 인물들의 소개와 단체의 과거 이력을 소개하는 차원이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중반부 이후 '제대로 된' 사건이 펼쳐지며 이 소설은 그야말로 예측 불가의 차원으로 전개됩니다. 그냥 정신 없이 페이지를 튕겨 가며 읽게 되는 소설입니다. 부커상 수상 작가의 내공이 그대로 드러나는 소설이라 할 수 있겠네요...

어찌 되었든 '자본'의 힘은 정말 무섭습니다.. 한때는 이를 경멸하며 멀리하고자 했던 이들까지도 자본에 쉽게 경도되는 일은 우리 주위에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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