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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꿈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5년 3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플라스틱 꿈.. 김민정 작가의 장편 소설입니다. 근미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 SF물이면서도 기후위기, 의료 독점화 등 현재 문제가 되는 이슈 들이 등장하니 사회 소설로도 볼 수 있습니다. 원래는 판타지물에 강점이 있는 작가였네요..
생체 플라스틱이 주요 소재로 등장합니다. 식품학과 바이오 과학이 결합되어 생산되는 플라스틱인데 인간의 신체 대용으로도 활용 가능하니 만일 현실에도 존재한다면 정말 많은 수요가 있는 제품이겠죠.. 그렇지만 소설 속 이를 생산하는 업체인 '고치바'의 생산 능력은 수요를 따르지 못합니다. 환자들은 최소 5년 가까이를 기다려야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죠..
그러하기에 불량품에 대한 수요까지 상당하고 이를 폐기하기 위한 쓰레기장에까지 많은 이들이 찾아온다는 설정입니다.
세 명의 젊은이가 이 쓰레기장을 매개로 만남을 갖게 되고 우정을 쌓아갑니다. 수중 무용가인 치아루, 언어학을 전공했지만 고치바에 취업하게 된 지빈, 그리고 수몰된 지역에서 이주하여 한국에 자리 잡게 된 폐기장 관리인 가람...
누군가는 지켜야 하고 누군가는 훔쳐야 하며 누군가는 이를 도와야 합니다. 누군가는 폐기장을 통해 꿈을 찾으려 하고, 누군가는 꿈을 버리려 하고, 그 누군가는 꿈 자체가 없는 상태입니다. 복잡하게 얽히기 시작한 이들의 관계는 조금씩 결말로 나아가죠.
소설은 이들의 현재, 그리고 과거를 교차하여 서술합니다. 그들의 과거 사연 또한 이 소설을 이루는 중요 요소이며, 소설의 주제를 파악하는데 필수불가결한 부분입니다.
기후 위기가 현실화 될 경우 약 10억 명이 현재 살고 있는 거주지를 잃는다고 합니다. 그들의 유입은 기존에 살아가던 이들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겠죠. 기술의 독점 역시 큰 문제입니다. 거의 영생을 이룰 수 있는 의학 발전이 이뤄졌음에도 이 혜택이 권력자나 부자들에게만 주어진다면 과연 살기 좋은 미래라 할 수 있을까요?
다소 철학적인 부분까지 다루는 소설입니다. 세 젊은 친구의 여정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왠지 모를 씁쓸함까지 함께 남는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