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상한 퇴근길
ICBOOKS / 2025년 4월
평점 :
한태현 작가의 신작 '수상한 퇴근길'은 한마디로 생활 밀착형 소설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어느 날 다니던 직장에서 희망퇴직(이라 쓰고 정리해고라고 읽습니다)를 하게 된 고대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한때는 직장 생활이 가족, 친지, 친우보다 항상 우선 순위였던 고대리... 막상 회사를 그만두게 되니 그간 보이지 않던 것들이 그의 눈에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소설은 고대리가 퇴직 이후 겪게 되는 각종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모든 에피소드 제목이 '미안해'라고 끝납니다. 그만큼 주변을, 특히 가족을 챙기지 못했음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 주를 이루죠.
이 와중에 재취업은 요원해지며 고대리는 일당 도배 알바까지 하는 신세가 됩니다. 종반부에 가서는 그토록 귀여워했던 딸까지 병원 신세를 지게 되구요.. 그러나 경제적 삶은 점차 어려워지지만 고대리는 많은 것을 깨우치고 한발 더 앞으로 나가는 성찰의 기회를 맞게 됩니다.
이 소설은 한마디로 회사형 인간 그 자체였던 고대리의 제2의 성장기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우리 역시 사회 생활을 하면서 흔히 느낄 수 있는 깨알 같은 체험들이 고대리의 생각과 경험을 통해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러하기에 이 소설은 생활 밀착형 소설 그 자체입니다. 그만큼 현실에 가까운 소설이란 이야기죠.
읽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재미있게, 집중도 있게 쓰여진 소설이었습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알게 된 고대리... 그의 남은 삶을 힘차게 응원하며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습니다... 지금도 험난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을 많은 분들이 꼬옥 읽어 봤으면 하는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