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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줄리애나 배곳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3월
평점 :
각종 영상매체에서 선호하는 작가로 자리 잡은 줄리아나 배곳... 판타지에 가까운 SF 소설 작가로도 유명합니다. 그녀의 작품집, '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를 가제본 도서로 받아 읽었습니다.
가제본 티저북이니만큼 본편의 모든 작품이 수록된 것은 아니고 '포탈', '당신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아요' 등 두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일단 읽어내려가는 재미가 확실한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을 곳곳에 나타난 구멍, 즉 포탈을 통해 그리운 사람을 만질 수 있거나 때론 누군가의 신체로 들어가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포탈'은 판타지 단편의 진수라고 할만 했습니다.
근미래, 파트너로서 결격 사유를 받아 아웃된 이들이 모여 서로를 지지해주는 클럽에서 만난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당신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아요'는 마지막 반전과 함께 점차 상실되어 가는 고전적인 남녀 만남의 아쉬움이 씁쓰레하게 남았던 작품입니다.
이 두편의 이야기로만 해도 흠뻑 빠지게 만드는 필력을 가진 작가입니다. 과연 다른 작품들은 어떤게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하게 만들더군요.
어떻게든 본 편을 구해 읽어봐야겠단 각오가 생깁니다.. 매우 즐거운 독서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