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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답을 알고 있었다 - 팔레오세부터 인류세까지 우리가 알아야 할 기후의 역사
레이다르 뮐러 지음, 황덕령 옮김 / 애플북스 / 2025년 3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약 320만년 전... 북극에 낙타가 살았고, 런던 테임즈 강엔 하마가 헤엄쳤고, 남극에도 활엽수림이 무성하게 발달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지역이 아프리카 저리 갈 정도의 열대 기후를 보였고 빙하가 형성되지 않은지라 당연히 육지의 넓이는 지금보다 훨씩 작았죠.
지구는 정화 작용을 시작합니다. 연이어 빙하기가 오고 온도 상승의 주범이었던 탄소는 상당 부분 지하에, 그리고 지구 곳곳에 묻혀집니다.
19세기 이후 인간이 인위적으로 탄소 배출을 늘리기 시작한 이후 점점 탄소 농도는 320만년과 비슷한 상황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빙하가 녹고, 자연 재해도 증가할 것이며 약 10억 명의 인구가 자신이 살던 땅을 잠식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구의 자정 작용이 시작될 것이고 많은 종의 생물이 멸망하게 되겠죠..
많은 이들이 기후위기를 걱정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강조하고 있지만 트럼프 등 극우세력은 이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현재의 지도자부터 원전 등을 강조하고 RE100 같은 활동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용어 자체를 지금은 알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기후 변화 및 이에 따른 생물들의 멸종, 변화 과정을 면밀히 분석해 보면 현재 우리가 직면하게 될 위기가 극명하게 그려집니다. 이 책은 그간의 무수한 연구로 밝혀진 몇천만 년 전 과거로부터의 기후 변화 및 지구가 변해왔던 과정을 명확하게 과학적 근거를 들어 제시합니다. 혹서에 시달리게 될지 가혹한 빙하기가 다시 오게 될지 쉽게 예측은 되지 않지만 어쨌든 재앙이 눈앞에 다가왔음을 은연 중 경고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전문적 용어나 과학적 분석 등이 많이 나오는 책이지만 읽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재미있게 읽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지금 우리가 처한 기후 위기가 제대로 대입되어 풀어나가기 때문입니다.
기후 위기가 다가올 경우 지구는 분명 자신만의 정화 작용을 수행하여 균형을 맞출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기간은 최소 수만년이 걸리고, 그 와중에 수많은 생물이 멸종을 맞게 될 것입니다. 그런 비극을 우리의 후손에게 경험하게 해야 할까요? 지금의 인류는 미래 후손의 삶을 훔쳐서 살고 있다는 말이 뼈아프게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