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펠리시타 호.. 세계를 일주하는 크루즈선의 이름입니다. 약 3개월 간 전 세계 주요 항구를 차례로 기항하며 관광을 제공하고, 배 안에 온갖 즐길거리도 갖춰 놓은 나름 호화 유람선이죠. 주인공 격인 마리, 그리고 그녀와 친분을 맺게 되는 주요 인물인 안, 카미유가 탑승한 배 이름이기도 합니다. 20대, 40대, 60대로 나이 차이도 꽤 나는 세 명의 여성입니다.
이 소설은 지금은 꽤나 인기를 끄는 작가로 부상한 비르지니 그리말디의 처녀작 장편입니다. 첫 소설부터 대단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죠..
끝도 없이 피우는 남편의 바람과 외면에 지친 마리, 40년 간 함께 한 파트너와 헤어진 안, 어렸을 적 초고도 비만이었던 트라우마를 지금도 겪고 있는 카미유... 이들은 독신만이 탈 수 있는 이 크루즈에 함께 탄 이후 곧 친한 사이로 발전합니다. 각자의 고민만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고민까지 함께 상담하고 해결해 주면서 이들의 친분은 여성 연대로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나이에 상관 없이 한단계 자신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한편 진지하지만 전체적인 소설의 방향은 꽤나 유쾌하고 한편 통쾌하기까지 합니다. 세상의 약자 취급을 받던 그녀들이 스스로 굳건하게 서나가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로 작용하기도 하구요.
인생을 단번에 바꾸는 것은 사실 불가능합니다. 로또라도 당첨되지 않는 한은요.. 그렇지만 인생을 바꾸고자 하는 시도 자체는 그닥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한 시도에서부터 인생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 법입니다.
스스로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꿔나가는 사랑스런 세 여성의 캐릭터를 보면서, 독자들 또한 많은 용기를 얻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소설적 재미도 꽤나 잘 갖춰진 책인지라 점점 줄어가는 페이지가 아쉬웠던 작품입니다. 앞으로 이 작가의 소설을 더욱 자주 찾게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