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괴물
김정용 지음 / 델피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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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소설 장난감 괴물의 저자 김정용은 연극, 단편 영화계에서 활동하는 팔방미인 작가입니다. 소설가로서는 보기 드물게도 한예종 출신이기도 하죠. 이번 소설은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판타지가 가미된 미스터리 소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두의 날'이라는 일견 뭔가 의미가 있어 보이는 날에 일어나는 인류 멸망에 가까운 대재앙을 막고자 하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2000년대 어느 해 9월17일 저녁 7시23분.... 모두의 날을 위한 트리거가 땡겨지고 모든 사건이 시작되기 시작합니다. 천재 소년의 실종, 참혹하게 종교 단체의 희생양이 된 소년의 엄마.. 그 소년을 둘러싼 여러 인물 들, 그리고 아내와 자식을 잃은 채 사건을 집요하게 쫓는 형사.... 그들의 사연이 톱니바퀴처럼 딱딱 맞아들어가며 서사는 종반으로 치닫습니다.,


소년의 자아는 운명의 날 이후 무언가에게 잠식되어 버렸습니다. 주변 인물 및 형사에게 자신을 죽여줄 것을 호소하지만 한편으론 살려달라고 애원을 합니다. 살려 달라는 것이 소년인지 아니면 그 안의 괴물인지 명확히 정의 내릴 수는 없습니다. 어쨌든 소년의 손에 인류의 운명이 달렸습니다.

후쿠시마 대지진 및 쓰나미 등의 현상이 미국을 주도로 한 한미일 공조로 진행된 새로운 에너지원 실험에서 기인한 것이란 전제가 이 소설 속에 깔려 있습니다. 터무니 없더라도 이런 음모론은 소설 속 은근한 재미를 부르는 요소이죠. 물론 이런 음모론에 빠져 사는 이들도 현실에선 엄연히 존재하니까요..


결국 인류는 어느 누군가의 결단에 의해 멸망 자체는 면하게 되지만 소설은 열릴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과연 '괴물'은 사라졌을까 하는 판단은 끝까지 소설을 읽은 독자의 몫입니다. 나름 소소한 반전을 부르는 에필로그도 재미있던 부분이었구요. 이 소설이 끝까지 여운을 주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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