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와 스폰서 - 대통령이 스폰서가 된 나라
정용재 증언, 구영식.정희상 지음 / 비아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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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을 읽고 나서 검사집단 및 내란을 꾀했던 현 정부에 대해 분노를 느끼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사람이라 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읽는 내내 우리나라의 초엘리트 집단을 자처하는 '검사'라는 직업과 '검찰'이라는 집단의 현실에 대해 혀를 찰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마전 '더 킹'이라는 영화가 개봉했었죠. 정치 검사 들이 주역으로 등장하는 영화였습니다. 거기서도 검사 들의 개차반 같은 행위들이 꽤나 등장하는데 영화적 재미를 위한 과장이 들어있겠지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을 보면 영화에 나온건 채 반도 아니란 느낌이 듭니다.

이 책에 묘사되는 검사들.. 정말 선민 의식으로 똘똘 뭉친 집단입니다. 또한 강자엔 한없이 약하고 약자에겐 너무나 무자비합니다. 자신들의 행위는 언제나 옳고 상대방은 형법 기준으로만 판단합니다. 자신들을 능가하는 엘리트나 지적인 집단은 결코 없다고 생각하죠. 검사 출신 대통령 윤석열이 왜 친위 내란을 일으켰는지 이 책을 보면 너무나 극명하게 설명됩니다.

10여 년 넘게 검사들에게 수십억 원에 가까운 돈과 향응을 제공했던 이 책의 사실상 저자인 정용재씨는 그들의 역겨운 행태를 끝내 참지 못하고 언론 등에 검사 집단의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PD수첩 등에 방영되면서 꽤나 사회문제화되긴 했지만 이를 자체 조사한 이들 또한 검사들이었기에 정씨의 고발은 거의 묻혔고, 오히려 그들의 보복수사, 먼지털이 수사에 의해 정씨와 그 주변인물 들만 큰 피해를 입고 끝난 사건입니다.

그들의 수법은 대통령이 스폰서가 된 현 정부 치하에서 더욱 악랄하고 교묘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적에 대한 먼지털이 수사는 지속되지만 자신들을 향한 의혹에는 한없이 자비로운 그들의 태도..


정씨는 자신이 금품과 향응을 제공코자 했을 때 접했던 100여 명의 검사 들 중 단호히 거부했던 이들은 한두명을 제외하곤 없었으며 모두가 너무나 자연스레 이를 챙겨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 집단 자체가 환골탈태하지 않고선 가망이 없음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번 검사 출신 대통령의 내란 사건을 계기로 검찰, 검사 조직이 정말 바뀌게 되는 상황이 오길 진심으로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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