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와 칼 - 일본 문화의 양상 현대지성 클래식 60
루스 베네딕트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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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국화와 칼.. 루스 베네딕트 여사의 역작입니다. 80년 전에 출간된 이미 고전 그 자체로 불리우는 책이지만 여전히 일본과 일본인, 일본 문화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로 현재까지도 주목 받는 저서이죠.

사실 거진 30여 년 전 이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진도도 잘 안나가고 꽤 어렵다고 생각하며 읽었고, 내용 자체도 천황에 대해 일방적 충성심을 바치고, 각자의 서열과 위치에 맞게 행동하는 사람들이다... 정도 밖엔 기억 나는게 없었습니다.

이번에 다시 읽으니 생각보다 훨씬 내용이 쉽게 다가옵니다. 읽는게 재미있기까지 합니다. 나이 들어감에 따라 인문학적 지식이 쌓인 것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일본을 수십 차례 이상 방문했던 경험이 더 큰 듯 합니다.


저자인 루스 베네딕트 여사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는 책입니다. 태평양전쟁 중 미국 정부의 의뢰를 받아 쓰여진 것이 이 책입니다.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모토 하에 기획된 책이죠.. 저자는 일생 동안 단 한번도 일본을 방문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일본계 미국인들과의 인터뷰, 문헌학적 연구를 통해 이런 대작을 탄생시켰습니다.

지금에 와선 조금은 편협되었고 조금은 이해 자체가 부족하다고 비판 받기는 하지만 한참 전쟁 중인 당시로선 최선의 결과를 낳아온 연구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전후 미국은 이 저서에 기반해 천황을 전범으로 기소해 처형대에 올리지 않습니다. 대신 신으로 추앙받던 천황을 일개 인간으로 격하시키는 작업은 철저하게 진행합니다. 악랄하게 저항하던 일본인을 순순히 굴종시키기에 더할 나위 없는 방법임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지금까지도 큰 의의를 갖고 있습니다. 항상 친절하고 선진국에 걸맞는 매너를 가진 일본인들... 그러나 한편으로 혐한이 판치고 군사력 재무장을 외치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위안부나 식민지 시절 착취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 한번 없었구요...

과연 일본이란 나라가 거악 그 자체라서 그럴까요? 이 책을 읽어 보면 어느 정도 그 해답에 접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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