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부터는 퀴어 장르입니다. 달달북다에서 로맨스 시리즈로 계속 펴내고 있는 단편 소설 단행본... 이번이 네번째 책입니다. 칙릿, 퀴어, 하이틴, 비일상 등 네 개의 장르와 결합하여 한 장르당 세 권씩을 펼쳐내고 있으니 퀴어물로서는 이 책이 첫 스타트를 끊은 셈이죠..
퀴어 장르는 사실 크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분야는 아닐 것입니다. 반감을 가진 분들도 상당하겠죠. 그럼에도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이기에 어떻게든 포용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혐오를 내세우는 이들은 오히려 그들 스스로가 혐오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하겠죠..
작가는 팬픽 소설을 써 본 경험으로 본인에게 다소 생소한 장르를 어느 정도의 반전을 곁들여 깔끔하게 그려냈습니다. 죽은 이, 또는 천사(?)를 만나 사랑을 느끼게 된다는 설정은 판타지 장르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단편 시리즈답게 이 소설 또한 70페이지를 넘지 않는 분량이지만 로맨스물로서 충분한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도쿄에 사는 19세 소년 나루세 소우는 다섯살 때 겪은 지진 이후 죽은 망자를 직접 보게 됩니다. 그런 그를 이해해주는 것은 3시간 먼저 태어난 쌍둥이 누나가 유일했죠. 소설은 소우가 누나에게 자신이 겪게 된 사랑을 고백하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소설 말미 누나의 행방과 정체가 밝혀지는 반전 부분은 정말 참신하게 느껴집니다. 아울러 소우 주위를 맴돌던 첫사랑 유령의 정체 또한 함께 밝혀지죠.
가슴 아프지만 결론적으론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이로서 그간 간행된 네 권 중 세 권째 작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단편이 가진 짧은 내용이 주는 아쉬움은 다소 있지만 모두 재미 면에선 뛰어난 소설 들이었습니다. 이번 소설 역시 퀴어물의 형태를 띄곤 있지만 판타지에 가까운 로맨스로 볼 수 있는 감각적인 작품이었죠.. 앞으로도 시리즈로 계속 나올텐데 가급적 모두 찾아 읽어 보고 싶어집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