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이 책의 저자 유수연 씨는 현직 의사입니다. 신경과를 전공하고 파킨슨 병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21편의 영화가 소개되어 있지만 저자의 직업에 따라 영화에서 나오는 각종 질환, 질병이 각 편마다 꼼꼼히 결합되어 있습니다.
일단 굉장히 재미있게 잘 읽히는 책입니다. 처음 접하는 영화도 있었지만 대부분 이미 봤던 영화들이다 보니 저자가 정리한 영화 내용 들이 반가우면서도 새록새록 다가옵니다.
영화와 결부되어 소개되는 각종 질환 들은 익히 알고 있던 증상 들도 있지만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던 희귀병, 난치병 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읽으면서 모르던 상식도 쌓고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환우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게 되는 긍정적 측면이 강하더군요..
의사 정원수 확대에 대응한 전공의 파업 등으로 의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요즈음입니다. 어느 쪽의 입장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현재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이 분명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은 차치하고서라도 여러 질환을 타파하고 생명 연장을 위한 의학계의 노력만큼은 분명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다양한 직업군에 속한 이들이 저술한 영화관 시리즈가 믹스커피 출판사에 의해 여러권 나와 있네요. 이 책을 재미있게 읽어서인지 다른 분들의 저작에도 관심이 확 쏠립니다.
살아가면서 영화라는 매체를 외면하고 살기는 어렵습니다. 많은 분들의 취미가 영화 감상이 된지 오래이죠. 우리에게 이토록 친숙한 영화를 통해 철학, 심리학, 의학 등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다니 정말 좋은 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일단 이 책부터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