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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건강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 / 문학세계사 / 2024년 7월
평점 :
지금은 수십 권의 소설을 출간하고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탄탄한 입지를 굳힌 아멜리 노통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프랑스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처녀작이기도 한 소설이 바로 '살인자의 건강법'입니다. 국내에선 2004년 초판이 발간되었으니 이번 개정판은 무려 20년 만에 재발간되었네요. 지금의 그녀를 낳은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10여년 전 이 소설을 이미 읽은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엄청난 위트와 풍자, 그리고 후반부 반전에 감탄한 바 있는데 이번에 다시 읽으니 새록새록 새로운 감흥이 일어나네요..
소설은 희귀암으로 시한부 생명을 선고 받은 노벨상 수상 작가 프레텍스타 타슈를 인터뷰 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처음 인터뷰에 도전했던 네 명의 기자들은 그의 능수능란한 화술과 한없는 뻔뻔함에 그야말로 넉다운 당합니다. 인터뷰도 제대로 끝내지 못한 채 강한 심리적 내상을 입게 된 것이죠.. 그러나 다섯 번째로 등장한 여기자 니나는 오히려 그를 몰아세우고 작가의 미완성 소설인 '살인자의 건강법'에 나온 이야기를 분석하여 타슈의 과거 행적 역시 조금씩 밝혀 나갑니다.
소설에서 한 소년이 사촌 여동생을 목졸라 살해하는데 니나는 이 사건이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닌 타슈의 삶에서 실제 일어났던 행위임을 추궁하죠..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전반적인 서사 진행 과정에서 나오는 재미도 뛰어나지만 재치 있는 대사와 문학 자체를 희화화한 다소 살벌한 타슈의 고백이 읽는 내내 감탄을 부릅니다. 후반부 반전과 노통브 스타일의 화끈한 해결 방식 또한 경탄할만 하죠.. 전반적으로 풍자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한편의 잘 짜여진 추리 소설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로 위치한 그녀의 천재성을 데뷔작부터 확인할 수 있는 소설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결론입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