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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내연애 이야기 ㅣ 달달북다 2
장진영 지음 / 북다 / 2024년 7월
평점 :
칙릿 장르답게 재미있으면서도 가볍게 읽히는 장진영 작가의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는 출판사 북다에서 달달북다 시리즈로 기획해낸 12편의 단편 중 2번째 소설입니다.
60여 페이지의 짧은 단편 소설이지만 놀랍게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한손에 들어도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네요..
책 후반부에 실린 작가의 작업일기를 보면 장편 두 권을 내고 매너리즘에 빠졌던 작가가 다시 심기일전하여 펴낸 작품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얇은 책이라곤 하지만 작가의 이름과 소설 제목만 들어간 단행본으로 나오니 이에 임하는 작가들의 마음가짐 또한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고졸이란 이유로 뒤늦게 들어간 모델 에이전시 직장에서 잡무 및 가방 모찌 신세로 전락했던 20대 후반 여성이 팀장 두 명과의 동시 연애.. 심지어 특급 모델과도 동성 연인이 되는 것도 모자라 디자이너로서도 성공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소설입니다.
어찌 보면 현대 모든 직장 여성들의 로망을 실현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어찌 되었든 연애도 성공했고, 자신을 무시하던 회사에서 벗어나 각광 받는 디자이너로서의 삶도 살아가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과정을 억지스럽지 않게 재미와 개연성을 잘 섞어 그려낸 것은 작가의 역량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장편 두 편으로 단련된 역량이 어디 갈리가 있겠습니까...
주인공의 이름이 꽤나 재미 있습니다. '배수진'..... 흔한 이름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배수의 진을 친 요즘 젊은이들의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의도한 작명이라고 작가가 밝히더군요.
3포 시대라고들 말합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포기해야 하는 것이 연애죠. 빠듯한 월급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들에게 연애는 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비효율적인 행위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의 본성이라 할 수 있는 연애 감정이 사라질 수는 없습니다.
현재의 세태를 잘 그려내면서도 희망적 결론을 제시해준 재미난 단편 소설이었습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