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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팅 - 그가 사라졌다
리사 엉거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4년 8월
평점 :
누군가의 실종... 미스터리나 스릴러 물에서 단골처럼 쓰이는 소재입니다. 실종자는 사건의 피해자일 수도 있지만 주인공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수단으로 스스로 위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21세기 온라인의 발달과 함께 성장한 데이팅 어플... 이젠 누구나 쉽게 자신과 매칭되는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온라인이 가진 익명성에 따라 역으로 수많은 범죄나 문제거리가 양산될 수 있는 상황도 함께 도래했죠..
소설 속 주인공 격인 렌은 온라인으로 애덤이란 남자를 만납니다. 자신의 이상향에 가까운 남자였기에 둘은 급속도로 가까와집니다. 그런데 그녀가 자신의 불행했던 과거를 털어 놓은 다음 날...
애덤은 사라집니다. 그가 살던 집, 회사 등이 모두 가짜였고 그의 온라인 프로필 또한 일거에 삭제된 상태입니다. 렌을 찾아온 사설 탐정은 애덤을 만났던 여성 세 명이 실종 상태라는 것을 밝히게 됩니다.
이쯤 되면 독자는 소설의 서사에 완전히 빠진 상태가 됩니다. 도중에 책을 덮는 것이 불가능해지죠.. 애덤은 렌을 노리고 접근한 범죄자였는지 아님 그 또한 다른 범죄의 피해자인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또 다른 목적을 가진 인물인지 본격적인 떡밥 투척이 이뤄진 것입니다.
소설은 렌과 애덤이 만난 현재와 렌의 과거가 교차하면서 진행됩니다. 렌이 겪은 과거의 비극적 사건과 현재의 사건이 어떤 관계가 있을지 밝혀지는 과정을 보는 것 또한 이 소설의 쏠쏠한 재미입니다.
작가가 던져놓은 떡밥은 사건 해결과 제대로 맞물려가며 하나씩 회수됩니다. 와우,, 꽤나 흥미 진진하고 예상치 못했던 반전까지 존재하네요.
솔직히 리사 엉거의 작품은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독창성을 갖춘 스릴러 작가란 평이 있던데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대로 된 미스터리 서사뿐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글에 듬뿍 담겨 있습니다. 읽으면서 아아... 하고 동의하게 되는 내용 들이죠..
어쨌든 읽는 동안 흠뻑 빠져 읽게 된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주변에 강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결말은 우리가 흔하게 보는 여타 미스터리 스릴러와는 꽤나 다릅니다.. 이 또한 이 소설의 매력이겠네요..
참고로 고스팅이란 제목은 연인 간에 누군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은 행위를 뜻하는 의미입니다.. 소설 제목도 너무 잘 지은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