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 달달북다 1
김화진 지음 / 북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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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북다에서는 김화진 등 12명의 작가를 모아 '달달북다'라는 컨셉으로 로맨스X칙릿 스타일의 단편소설 들을 선보입니다. 그 첫번째 스타트를 끊은 작품이 김작가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입니다. 여러 작가의 글을 모은 소설집 형태가 아니라 한 작가의 단편 하나만을 골라 과감하게 단행본으로 책을 출간했습니다.

작가의 글 포함 90페이지 정도의 얇고도 작은 소책자 형태입니다. 들고 다니면서 읽기 딱 좋더군요.

평소 연애나 회사일에 의욕을 잃고 하루하루를 데면데면하게 살아가던 주인공이자 화자인 모림은 어느날 우연히 들린 떡집에서 만난 젊은 남자에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개를 데리고 공원을 산책하던 웃는 모습이 다람쥐를 닮은 남자 찬영... 31세의 모림보다 3살이나 젊습니다..

모림의 친한 직장 동료 성아는 모림이 떡집 남자에 가지는 관심을 극구 말립니다. 그래도 번듯한 직장을 다니는 모림에겐 아무래도 눈에 안차는 상대일 것이란 우려에서겠죠. 그럼에도 모림의 마음이 조금씩 그 남자에게 향하는건 어쩔 수 없는 자연, 아니 연애의 이치입니다.... 그 누가 말릴 수 있겠습니까...

삶의 의욕을 많이 잃었던 모림이지만 잘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녀의 다소 답답해 보이는 삶은 나름 그녀가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었던 삶이었던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재미있게 살고자 하는 그녀의 노력이었던 것이구요.

그녀는 누구나 말리는 이번 연애에 과감한 진전을 꾀하고자 합니다. 그녀와 그녀가 타튀루스라 칭하는 떡집 남자 찬영의 선택은 과연 무엇일까요??


단편 소설이 갖는 빠른 전개가 장점이지만 그렇다고 모림이 갖는 심리적 상태나 주변 상황이 생략되거나 하지 않고 비교적 자세히 묘사됩니다. 찬영을 향한 모림의 생각의 진전 또한 굉장히 설득력 있게 표현되구요. 왠만한 장편 못지 않은 매력을 가진 잘 구성된 단편 로맨스 소설이었습니다.. 앞으로 나올 남은 열한명의 작가들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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