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바닥 - 제44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이케이도 준 지음, 심정명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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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이도 준의 소설 '끝없는 바닥'은 1998년 발간되어 그해 제 44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추리 소설입니다. 일본 추리 소설계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에도가와 란포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이 상을 수상했다는 것은 98년도에 나온 추리 소설 중 가장 재밌었던 책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란 이야기죠..

이미 출간된지 20년이 넘어가는 소설인지라 사무실에서의 흡연 장면이나 자정까지 일해야 하는 일본 은행원 들의 격무, 수기로 기록되는 각종 회계장부 등이 요즘 기준으로 보기엔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추리 소설이 가져야 할 서사의 긴장감, 그리고 반전 등을 빠짐 없이 갖춘 소설이었습니다


은행 중앙부서에서 일하다 상부의 잘못된 지시를 따르지 않아 지점으로 좌천된 은행원 이기... 그는 같은 지점의 친한 동료인 사카모토로부터 애매한 말을 듣게 됩니다.

"너 나한테 빚진거다"라는 말이었죠.. 그 말을 남기고 외근을 나간 사카모토는 곧 자동차 안에서 변사체로 발견됩니다. 사인은 벌에 쏘인 알레르기..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죽음이었는데 덩달아 사카모토가 고객돈을 횡령까지 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이기가 전부터 알던 사카모토는 전혀 그럴 일을 한 인물이 아니었기에 이기는 곧 사카모토의 근래 행적을 추적하고 미궁에 빠져 있던 진실에 점점 접근하게 됩니다.

역시나 베스트셀러를 여러 권 냈던 작가답게 상세한 상황 묘사 및 치밀한 접근이 눈에 띄고 점점 밝혀지는 진실 또는 거짓이 꽤나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얼마전 읽었던 같은 작가의 작품인 '하야부사 소방단'보다 훨씬 더 하드하게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매우 재미있게 읽은 추리 소설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간 소설이 진도가 안나가 잠깐 접어 두고 집어 들었던 소설인데 단박에 다 읽어 버렸네요. 무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제쳤다는 이야기입니다.. 에도가와 란포상이 시쳇말로 고스톱 쳐서 따는 상이 아니란걸 여실히 증명해 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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