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의 비밀, 이준 열사 사망 미스터리
김철 지음 / 열세번째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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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준 열사를 일제의 대한제국 식민지화 야욕에 죽음으로써 대항했던 인물로 기억합니다.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고종 황제의 밀명을 받고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여코자 했으나 제국주의 국가 들의 자기 위안식 눈속임에 불과했던 그 행사에서 대한제국의 발언이 씨도 먹힐리가 없었죠.. 그는 결국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머나먼 이국 땅에서 분사하고 맙니다.

김철 작가의 소설 헤이그의 비밀은 이준 열사의 죽음을 소재로 가져온 작품입니다. 타임슬립 및 이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혀 나가는 대체역사 추리물의 성격을 띄곤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악랄했던 일제의 제국주의적 행태를 고발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 대체역사물로 보기에 이 소설은 좀 더 큰 스케일로 진행됩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을 각 주요 인물의 캐릭터에 대입시킵니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간통을 저질러 지상으로 추방된 말썽꾸러기이자 전쟁의 신 아레스가 일제와 결탁하여 온갖 세계의 분란을 조장하고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죠.

결국 주인공 이예빈 검사가 맞서야 할 상대는 범죄자 뿐 아니라 일제와 그 협력자들, 그리고 전쟁의 신 아레스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합니다. 이는 소설적 재미를 극대화 시키는 장치로 기능합니다.

추리, 판타지, SF...그리고 약간의 로맨스까지 상당한 다양함을 갖고 독자에게 다가서는 소설인 것이죠.


읽어 가는 재미가 상당했습니다. 어찌 보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연속되지만 이를 나름의 핍진성 있게 풀어나가는 작가의 능력도 신선했구요. 1998년 생 작가라고 하는데 소재에 한계가 없는 신세대적인 감각 또한 물씬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통상적인 추리 소설에 색다른 재미와 장르를 입혀낸 소설이었다고 평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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