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동검밖에 팔지 않는 것입니까?
에프(F)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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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로 배우는 현실 세계의 어두운 구조!!.... 정말 이 책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한 문구입니다.

흔히 우리가 사는 사회를 민주주의 정치 체제의 자본주의 경제 체제를 갖춘 나라로 정의합니다. 과연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완벽에 가까운 체제일까요? 다수에 의해 소수의 의견이 억압될 수 있고, 자본에 의해 삶이 통제되고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는 사회를 완벽한 사회라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모순이 분명 있지만 그럼에도 현재까지 나온 체제 중에선 가장 낫기에 이 사회는 그럭저럭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무언가 통제되고 있는 시스템에 의문을 가진 상인 '마루'의 여행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인류 공동의 적 마왕을 퇴치하기 위한 용사로 뽑힌 동생 바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나게 된 상인 마루는 여러 마을에 도달할 때마다 기막힌 현실에 부딪히게 됩니다.

분노가 상품이 되는 마을, 튤립에 대한 가치와 가격을 상인들이 마음대로 조작하여 투자한 서민들을 오히려 털어먹는 마을, 노예제를 도입해 번영을 누리는 마을, 아편을 다른 나라에 수출해 이윤을 창출하는 마을 등등 우리 인류가 행해 왔던 추악한 역사를 패러디 한 장면이 계속 펼쳐집니다.

이 와중에 기도 한번으로 돈을 쓸어 모으는 아편과 다름 없는 종교,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조장하는 자본가 들까지 등장하면서 마루의 여정은 점점 꼬여만 갑니다.


결국 마루는 동생 바츠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마왕의 성에 도달하여 더욱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인간은 끝임 없이 진화해 왔고 나름 공동체를 위한 사회를 만들었다고 자부하지만 그 와중에 소외되고, 혐오를 받게 되는 대상은 더욱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마물' 들이 바로 그것이죠.

늘상 적을 만들고 긴장을 조성해 무기를 팔아 먹어야만 생존하는 국가는 우리 현실에도 여전히 존재하며, 돈벌이에 신을 이용하는 종교 지도자들, 타인의 분노를 이용해 돈을 버는 이들 또한 현실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게임 과정이나 우화를 차용하여 상당히 읽기 쉬운 소설이었지만 기본적으로 매우 재밌었고 읽는 내내 무언가 교훈을 얻게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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