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박사와 하이드 씨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선집 현대지성 클래식 56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에드먼드 조지프 설리번 외 그림, 서창렬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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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어렸을 때 '보물섬'으로 꿈과 희망, 모험심을 주었고, 청소년 때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로 인간이 이리 모순될 수 있구나라는 깨달음과 읽는 재미를 주었던 작가입니다.

작가의 작품에 대해선 어느 정도 알았지만 작가 개인에 대해선 거의 무지했었는데 이 책에는 작가의 연보와 생애 전반이 요약되어 서술되어 있네요. 건강이 좋지 않았고, 불과 44세의 나이에 뇌출혈로 요절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너무나 좋은 작품들을 후세에 남겨 준 작가라는 점에서 존경심까지 일더군요.

사실 워낙 잘 알려진 지킬박사 이야기보다는 함께 수록된 나머지 세 편의 단편이 궁금했던 책입니다.

동화적 기법에 가깝게 쓰여진 병속의 악마, 인간의 추악한 이면성을 실화에 바탕하여 저술한 시체도둑, 신비한 영적 존재로 인해 자신의 죄를 깨닫게 되는 마크하임...

모두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작가의 다양성에 꽤나 감탄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나 최소 십수 년 만에 다시 읽어보게 된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좋은 문화작품은 여러번 접할 수록 항상 새로운 무언가가 발견됩니다. 이 소설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금으로 치자면 해리성 장애를 앓고 있는 인물이 주인공 지킬 박사입니다. 동양에선 성선설, 성악설이 대조되는 이론으로 존재하는데 인간의 이중적인 면모를 프로이트 등 유명 심리학자들보다도 앞서 포착해 이렇게 소설로 옮겼다는데서 스티븐슨의 위대함이 엿보입니다.

소설적 재미도 뛰어나지만, 등장 인물의 탁월한 심리 묘사 및 현대 소설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 긴장감 있는 서사의 전개는 스티븐슨이 가지는 절대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의 소설이 100년이 훌쩍 지난 현재에까지 생명력을 얻는 이유를 잘 알게된 소설 모음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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