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전환 -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데이비드 C. 코튼 지음, 김승진 옮김 / 가나출판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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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아들었을 때 600페이지가 넘어가는 두꺼운 분량에 살짝 좌절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류의 책은 일단 흐름을 타면 왠만한 소설보다 빨리 읽히는 법이죠. 세계적인 석학으로 인정되는 데이비트 C 코튼은 심지어 독자가 읽기 쉽게 자신의 논지를 펼칠 줄 아는 학자이더군요.

이동 중 버스 안에서도, 공연 대기중에,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조금씩 읽어나가다 보니 어느새 끝을 바라보게 되었고 제 자신이 이 분의 주장에 굉장히 공감하며 읽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저자는 앞으로의 지구가 맞이하게 될 운명에 대해 진정 많은 걱정을 하고 있으며, 비극적 결론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구공동체의 세계 시민으로서 우리가 깨어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저자는 스스로를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옹호하는 이로 칭합니다. 우리가 부러워 마지 않는 천조국이자 대제국 미국인이기도 합니다. 무조건적인 포퓰리즘 퍼주기, 과격한 노조, 공산주의 등은 저자가 분명 반대하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저자는 현재 소위 '보수'를 자청하는 이들의 허상과 기만을 적나라하게 폭로합니다. 지구로부터, 그리고 약한 나라로부터, 소수 인종으로부터의 무자비한 착취와 불평등을 초래하는 것이 현재의 보수 세력임을 명확히 합니다. 이들은 단순히 타국, 타인을 망치는 것뿐 아니라 우리와 미래 후손이 살아가야 할 지구조차도 망치고 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모국인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펼쳐온 여러 활동은 정의와 자선 활동으로 포장된 신제국주의적인 행위였음을 명확히 합니다. 이는 작가의 전작인 [기업이 세계를 지배할 때]부터 일관되게 주장해 왔던 것이기도 합니다.


미국을 제2의 모국으로 치부하며, 툭하면 성조기를 들고 문제 해결을 외쳐대는 우리나라 일부 정치 세력이 이 책을 접한다면 참으로 볼 만할 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어쨌든 현재 우리는 전환을 이뤄야 할 시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보수의 행태에 반대표 하나 던진다고 해결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가 '위대한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다소 추상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지구공동체를 지향하고 지구헌장을 실천함에 그 길이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이를 여기에 모두 정리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책을 읽어가면서 저 또한 지구공동체를 강하게 지지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이를 현재는 '진보'라고 칭할 수 있겠습니다.

어려울 것 같지만 읽다보면 결코 어렵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런 책 하나 읽어 보지 않고 나는 보수고 내 입장에 반대하는 자들은 다 빨갱이야...라고 주장한다면 그냥 천박한 인식을 가진 자, 그 자체이겠죠... 진보를 자청하는 세력 또한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임팩트가 강한 내용을 담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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