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모토 산포는 내일이 좋아 무기모토 산포 시리즈
스미노 요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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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화까지 된 소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명성을 얻은 스미노 요루의 신작 소설 '무기모토 산포는 내일이 좋아'는 '무기모토 산포는 오늘이 좋아'란 전작 소설에 이은 연작 소설입니다. 스미노 요루는 남성 작가로 알고 있는데 어찌 이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 산포를 탄생시켰는지 읽는 내내 감탄할 수 밖에 없더군요.

연작 소설이니만큼 산포의 일상을 둘러싼 단편단편이 하나씩 이어지는데 소단원의 제목 역시 '무기모토 산포는 xxxx가 좋아'라는 식으로 붙여졌습니다.

대학 도서관의 사서로 근무하는 20대 중반 여성 산포는 유쾌하면서도 명랑하고 다소의 천방지축함을 자랑하지만 또한 소심하고, 실수연발인 귀여운 캐릭터입니다. 실제 생활에서 만난다면 결코 귀엽다고만 할 수는 없겠지만요..

먹을 것에 진심이고 때론 과음하여 다음날 엄청난 숙취에 시달리기도 하는 평범한 젊은 여성이지만 그 평범함이 굉장히 사랑스러운 존재입니다. 자신에게 소중한 이들을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할 줄 알며, 당황하면 늘상 버벅대지만 악의 없음을 주위 친한 이들도 모두 알고 있기에 그녀의 인간 관계는 극히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만나는 다정한 선배, 이상한 선배, 무서운 선배 및 후편에 처음 등장하는 성실한 후배에 이르기까지 산포 주변을 둘러싼 주변인들의 캐릭터 역시 꽤나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직장 선후배 뿐 아니라 산포의 가족과 친구들 역시 빼놓을 수 없이 소개됩니다. 주로 산포가 발휘하는 식성을 경이로워하는 존재들로 묘사되지만요.. 그러나 그들 또한 산포의 그 먹성을 오히려 흐뭇해하고 존중해주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이 소설이 작가의 유머스런 문체만큼이나 등장 인물의 캐릭터 역시 꽤나 매력적인 이유입니다.

귀여운 자기 부정으로 가득차 있지만 결국은 무한한 긍정으로 이를 모두 덮어버리는 무기모토 산포..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 그리고 산포의 시각에서 흘러가는 시간들...

평범한 듯 하지만 너무나 특별했던 그녀의 삶은 저에게도 너무나 흐뭇하게 다가왔습니다.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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