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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조와 비버족의 모험 - 야생의 순례자 회색 올빼미가 전하는 북쪽 땅 이야기
그레이 아울 지음, 김아인 옮김 / 지식의편집 / 2024년 2월
평점 :
세이조와 비버족의 모험... 20세기 초반 캐나다를 배경으로 문명을 모르던 인디언 남매와 그들에게 입양되어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아기 비버 들의 모험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그저 단순한 모험 이야기도 아니고 환상이 잔뜩 힙혀진 동화도 아닙니다. 작가인 그레이 아울이 실제 아메리칸 원주민인 오지브웨이 족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겪은 실제 이야기를 소설 형식으로 집필한 작품이죠.. 사실상 실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레이 아울, 본명 아치볼드 스텐스펠드 벨라니는 독특한 이력을 갖춘 작가입니다. 영국인이지만 인디언으로 살았다는 작가 소개가 그를 바로 대변합니다. 당시 비버는 모피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마구 도살되던 멸종 위기의 생물이었지만 그의 노력이 많은 비버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요즘은 북미나 동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물이 되었죠.
비버는 본질적으로 야생 동물이지만 어려서 인간에게 키워지면 사람을 잘 따르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바로 이러한 비버의 특성과 자연과 함께 하며 살아가던 인디언 들의 생활 신조가 어우러지면서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가 탄생했습니다.
수달의 습격으로 어미와 헤어져 빈사 상태에 놓인 아기 비버 두 마리는 인디언 기치 미권에 의해 구해져 그의 자녀인 샤피언과 세이조에 의해 키워집니다. 그들의 삶은 너무나 행복했죠..
그러던 어느날 비버 중 한마리인 칙아니가 도시의 동물원에 팔려갑니다. 칙아니를 찾기 위해 두 아이는 생전 가보지 못한 도시로의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아이들과 새끼 동물 들의 교감이 정말 재미있고 사랑스럽게 그려지며 칙아니를 찾는 여정에서 두 아이가 겪는 고생, 그리고 정말 감동적인 반전과 결말이 기다리는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을 읽고 비버가 그리 사랑스럽고 장난끼 많은 동물인지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그저 강변에 둑을 쌓고 지내는 수상 동물로만 알았었는데요..
당시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멸종 위기의 비버를 구한 일등 공신이 되었는지는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풀리게 되는 의문입니다. 그야말로 다정한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