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바꾼 전쟁의 역사 - 미국 독립 전쟁부터 걸프전까지, 전쟁의 승패를 가른 과학적 사건들
박영욱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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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과학의 발전이 어떻게 전쟁을 유발하고 또한 어떻게 전쟁을 종결 지었는지를 시대적 흐름에 맞춰 서술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대로 된 과학 기술의 정의가 성립되고 냉병기 시대가 종결된 18세기 이후의 과학사, 전쟁사가 주로 나오고 있습니다.

저자인 박영욱 교수는 과학사를 전공했고, 국방 과학 기술 정책을 지속적으로 연구했다고 하니 저자로서의 자격을 120% 갖춘 분입니다. 역시나 풍부한 예시와 이와 연관된 과학자들, 그들의 연구 업적을 잘 정리해 놨습니다.


일단 이 책은 이공 계열을 전공한 이들이 아니더라도 상당히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기초적인 과학 이론이 빼곡히 설명되고 있지만 중고등학교 때 물리나 화학을 적당히라도(?) 공부한 이들이라면 이해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프랑스-영국-독일 등 유럽에서 이끌던 전쟁 과학 기술이 미국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 또한 매우 흥미롭습니다.

20세기 들어 가장 많은 전쟁을 유발한 나라는 바로 미국입니다. 19세기 이전 전쟁에서 전사한 이들을 모두 합치더라도 미국이란 나라에 의해 죽음을 당한 인류 숫자엔 턱없이 부족할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기초 과학부터 응용 공학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전 세계 최강 수준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이 전쟁 도구와 결합될 때 엄청난 파괴력을 갖게 되는 것이죠. 주지하다시피 전 세계에서 핵무기를 최초 개발하여 서슴 없이 사용한 나라 역시 미국이었습니다. 현재에도 국방 예산에만 매년 1천 조원이 넘는 비용을 쓰고 있는 나라가 미국입니다. 그 중 상당 액수는 단순한 무기 개발이 아닌 국방 과학 분야에도 쓰이고 있겠죠.. 오히려 과학 기술 예산을 쳐내 버리는 우리와는 비견되는 국가입니다..

사실 과학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보편적 행복을 위한 측면이 강했습니다.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된 기술 들이 오히려 인류 문명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결국 이러한 과학 기술은 어떻게 사용되어 지느냐에 따라 인류에게 재앙이 될 수도 있고 항구적 평화를 이뤄내는 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AI 기술 역시 마찬가지겠죠. 과연 인류에게 파멸이 될지 구원이 될지는 결국 이를 이용하는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매우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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