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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 대한 이론
이하진 지음 / 열림원 / 2024년 1월
평점 :
SF의 사전적 의미는 사이언스 픽션...즉, 과학소설을 의미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 판타지적인 요소나 오버 사이언스 기술, 미래 사회, 외계인 등이 등장하면서 공상 과학 소설을 통틀어 정의하는 단어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번에 읽은 이하진 작가의 SF 소설 '모든 사람에 대한 이론'은 과학소설에 상당히 충실하면서 일종의 초능력이 결합되면서 재미 또한 갖추게 된 책이었습니다. '섭동' 등 물리학 용어 들도 자주 등장했는데 알고 보니 이하진 작가의 전공이 물리학이었네요.. SF 장르의 소설을 쓰기에 가장 적합한 전공 과목이 아닌가 싶네요..
21세기, 일종의 초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 '이능력'이 발현되는 이들이 전체 인구의 10%에 달하게 됩니다. 물론 이들에게도 능력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주인공격인 미르는 한 도시를 파괴할 정도의 이능력 발휘자인데 정부의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의 피가 일반인들에게 섞이면 '교란'이란 증세가 나타나게 되고 교란에 빠진 이들은 10~15년 사이에 죽음을 맞이하는 치명적 병에 걸린다는 사실이죠.
미르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건은 미르를 돕다가 미르의 피에 감염되어 교란에 빠지게 됩니다. 미르는 건을 구하기 위해 교란을 '무효화'시키기 위해 이능력을 연구하는 기관인 RIMOS란 연구 단체에 입사하게 됩니다. 그러나 무언가 거대한 비밀이 이 조직에 깃들어 있음을 알게 되죠.
이 소설은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 등 사회적 재난 사태에 대한 오마쥬 형식 또한 띄고 있습니다. 교란 희생자 가족의 정당한 시위를 비웃고 비난하는 쓰레기 같은 존재들이 이 소설 속에서도 존재합니다. 높은 곳에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현실이나 소설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능력 발현자가 되면서 사회적 터부에 시달리던 이가 교란 사태의 해결사로 등장하게 된다는 결론은 나름 의미 심장합니다. 어떠한 소수이건 그들이 소수란 이유로 다수로부터 차별 받고 배척 받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지금은 다수의 입장에서 소수를 공격하는 이들 역시 어느 순간 비난 받는 소수가 될 수 있습니다.
SF적 재미 외에도 분명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소설이라 정의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