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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
미야지마 미나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1월
평점 :
일본의 여성 작가 미야지마 미나의 데뷔작 소설인 '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는 매력적인 캐릭터 하나가 소설의 재미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책입니다.
200살까지 살겠다는 목표를 가진 괴짜 소녀 나루세.. 그렇지만 오다쿠적인 스타일이 아니라 공부도 운동도 잘하는데다가 무언가를 이루고자 마음 먹으면 반드시 그 근처(?)까지는 가고야 마는 캐릭터입니다. 그녀의 괴짜적인 성격이 주변인들의 경계를 불러 일으켜 다소 외톨이로 지내곤 있지만 그녀를 이해해주는 어른들과 그녀의 역사를 지켜보기로 결정한 절친 시마자키 등이 있기에 그녀는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소설은 단편에 가까운 몇몇 나루세의 연대기 형식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나루세를 지켜보는 시마자키 등 다양한 화자 들의 시각으로 그녀의 기행이 묘사되죠. 일단 나루세는 남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무언가를 시도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이를 반드시 실행에 옮깁니다. 그 이유까지 명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그녀의 의도 자체는 선함으로 가득 차 있기에 따라오는 결과물 역시 선함이 유지 됩니다. 나루세는 그야말로 갖은 사고를 치는 듯 하지만 이로 인해 주변인들은 잊지 못할 추억과 긍정적 마인드를 얻게 되죠..
결국 괴짜라곤 하지만 굉장히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바로 주인공 나루세입니다. 읽는 내내 시종 미소를 짓고 응원하게 만드는 캐릭터입니다. 처녀작임에도 이런 독창적인 캐릭터를 창조해 낸 작가 역시 대단합니다.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만큼 처음엔 청소년 소설인가도 싶었는데 분명 이 소설은 성인에게도 정말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나루세의 4차원 적인 생각을 그리다 보니 문체 또한 굉장히 유머스럽고 기발하기까지 합니다. 한마디로 한편한편 읽다 보면 어느새 끝을 보게 되는 소설이죠.
벌써부터 작가의 머릿 속에는 속편이 구성되어 있기에 조만간 독자들은 나루세의 또다른 활약상을 지켜보게 될 듯 합니다. 거의 고등학교 졸업반에 이르게 된 나이인지라 이제 성인이 된 나루세의 모습 또한 기대해 봅니다. 어쩌면 200세 생일을 맞이하게 된 나루세를 볼 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