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크리스찬 디올과 뉴 룩
정진주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크리스찬 디올.. 프랑스가 낳은 위대한 의상 디자이너이지만 그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되어 의상뿐 아니라 가방, 화장품, 시계 등까지 세계적 명품 브랜드로 추앙 받는 이름입니다.

얼마전 어느 분께서 덜컥 받은 명품 가방으로 화제가 되었던 브랜드이기도 하죠. 이 책은 그의 일생을 읽기 쉽게 카툰으로 그려낸 전기입니다. 세계대공황과 2차 대전을 정면으로 맞이했던 크리스찬 디올이 어떻게 디자이너로서 성공하게 되었는지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사업에 성공한 디올 가문의 장남이자 금수저로 태어났던 크리스찬은 정치학을 전공한 후 집안의 도움을 받아 갤러리를 차립니다. 그렇지만 곧바로 블랙먼데이라 칭해지는 미국발 세계 대공황을 맞게 되면서 집안 및 본인 모두 보기 좋게 망해 버리고 맙니다. 즉시 구직에 나섰지만 이번엔 당시로선 불치병에 가깝던 결핵이 그의 발목을 잡게 되죠..

만화 속에선 악마 들이 등장해 다소 코믹하게 그가 꿈을 이루는 것을 방해합니다. 심지어 자살 충동까지 불러일으키기도 하죠. 그렇지만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고 해야 할까요? 비록 부모의 반대로 정치학을 전공했던 그였지만 예술혼에 불타는 그였기에 패션 도안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패션 문화에 눈을 뜨게 됩니다.

최초엔 생계를 위한 마지못한 수단이었지만 점차 그는 놀라울 정도의 독창성을 발휘하게 되죠.

2차 대전이 터지고 조국 프랑스가 독일에 점령 당했지만 그의 예술혼은 오히려 더욱 활활 타올랐습니다. 종전 후 그는 독립하여 '뉴룩'이라 불리우는 새로운 스타일의 패션을 창조했고 전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의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의상은 프랑스의 주요 수출품이 되었고 전후 경제 복구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프랑스 최고 영예 훈장인 레종 도뇌르를 수여 받은 것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어려움과 유혹에 결코 굴하지 않았던 끊임 없는 노력이 결국 그의 명성을 오래오래 남기게 된 것이었죠.. 그의 이름을 딴 브랜드는 지금도 너무나 많은 소비자 들에게 만족감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한민국의 영부인까지도요...

몇몇 제품 라인업을 통해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크리스찬 디올이란 인물에 대해 정말 잘 알 수 있었기에 너무 즐겁게 읽었던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