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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을 걷는 남자 ㅣ 스토리콜렉터 110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3년 11월
평점 :
미국은 현재 사우디보다도 더 많은 석유 채굴을 하고 있는 세계 1위 산유국입니다. 자국 수요 물량을 넘어서 생산량의 40%를 수출까지 하고 있죠. 더 이상 미국은 중동 산유국가의 최대 고객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동 질서에 개입하고자 하니 말빨이 안먹히고 있는 상황이죠.
또한 미국은 군산 복합체의 나라이기도 합니다. 이익만을 극대시하는 극우 사상에 물든 이들은 전 세계를 분쟁 상태로 놓아 둘 때 자신의 이익이 극대화 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적대시해야 할 나라들이 존재할 때 무기도 팔아먹고 자신들의 발언권을 높일 수 있을테니까요. 당연히 미국의 극우 정치 세력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고 많은 음모론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발다치의 데커 시리즈 중 한편인 이 소설은 평범해 보였던 살인 사건에 거대 세력이 배후에 있다는 클리세를 꽤 긴장감 있게 그려낸 미스터리 작품입니다.
석유 채굴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노스 다코타 주의 신흥 도시 런던.. 이 곳에서 젊은 여성이 변사체로 발견됩니다. 평범한 줄 알았던 그녀는 사실 그런 인물이 아니었기에 FBI 소속 데커가 수사반으로 투입되고 각 기관의 집중 관심이 되게 됩니다. 점점 희생자는 늘어가고 데커를 위협하는 암살 모의 세력 또한 많은 수가 희생되는 대형 사태로 발전하죠.
많은 배후 세력이 등장합니다. 석유시추업자, 군수업자, 심지어 군부, 정치권까지....
그만큼 스케일도 크고 긴박감 있는 소설입니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이 정의의 수사관 데커는 거의 완벽하게 이 사건 또한 해결합니다. 주변의 도움과 희생이 있긴 했지만요. 우리 중 일부가 숭상해마지 않는 미국이란 나라의 민낯이 낱낱이 드러나네요..
데커라는 인물 캐릭터가 상당히 특이합니다. 사고 이후 모든 것을 기억하게 되고 그 기억력을 조합해 새로운 단서를 찾아내고 추적하는 능력이 탁월한 인물입니다. 전작들을 읽어 보진 않았지만 이 소설 하나만으로도 그의 아픈 과거와 능력을 파악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엄청난 거구인데다가 다소 인간미는 떨어지지만 상황에 잘 대처하고 은근히 주변을 챙기는 매력을 발휘하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시리즈물로 다뤄질만한 주인공입니다. 이런 주인공이 활약하기에 미스터리 소설로서의 재미 또한 정말 뛰어난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