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 상 - 고려의 영웅들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1월11일 KBS와 넷플릭스에서 첫 방영되는 대하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원작 소설 상하 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이전 동명의 책을 실록 형태로 정리했던 길승수 작가의 손에서 소설로 재탄생되었죠.

소설이니만큼 상하권 모두 상당한 두께를 자랑합니다. 그리고 실록에 비해 훨씬 재미있어졌습니다.

상권은 손에 잡자마자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이 소설은 1차 전쟁을 건너 뛰고 2차 전쟁부터 시작됩니다.

고려와 거란은 잘 알려진대로 무려 3차에 걸쳐 전쟁을 치룹니다. 1차의 서희의 외교적 승리, 3차 강감찬의 귀주 대첩은 잘 알려져 있지만 2차는 요 성종이 무려 40만의 병력을 이끌고 친정에 나선 전쟁인만큼 고려에겐 사실상 재앙이었던 전쟁이었죠. 당시 고려왕이던 현종이 나주까지 피신을 가야했던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영웅들이 하나하나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양규, 조원, 강민첨 그리고 김숙흥, 지채문 등이 바로 그들입니다. 요나라 침략의 명분이 되었던 쿠데타를 일으켜 목종을 폐했던 강조는 용맹히 싸우긴 했지만 거란과 회전을 택하는 만용을 저질렀고 결국 사로잡혀 처형되게 되는데 소설 상권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죽는 순간까지 강조는 굳건했다고 하지만 어차피 강조를 처벌한다는 목적 하에 쳐들어 왔던 요나라이기에 강조가 비록 굽혔을지라도 목숨을 부지하긴 어려웠다고 봅니다. 어쨌든 고려 군인의 기상을 죽는 순간까지 지켰던 강조입니다.

어쨌든 역사 속에서 그닥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영웅 들의 분투를 보는 재미가 상당한 소설입니다. 역사가 스포일러인지라 양규, 김숙흥 등은 하권에서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겠지만요.



항시 대륙으로부터나 섬나라 일본으로부터 침탈의 대상이 되었던 한반도... 고구려 이후 늘 당하기만 했다는 인식이 우리에겐 깊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나라나 훗날 몽고의 침입을 맞았던 고려의 대응은 꽤나 당당했고, 역사에 남을 항전의 기록을 남기게 됩니다.

특히나 송나라까지 굴복시켰던 당시 동북아 최강의 국가였던 요나라를 대패시킨 고려의 위대한 승리는 항상 되새겨 보더라도 정말 자랑스런 우리의 역사입니다. 어느 정도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되어 나온 소설이지만 읽는 내내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곧 읽게 될 하권 역시 정말 기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