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
이헌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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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역사 소설로 분류할 수 있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남북통일'을 그려낸 소설입니다. 사실 진보건 보수건 겉으로나마 남북통일을 이야기하지 않는 세력은 없습니다. 심지어 북측에서도 늘상 북남통일을 이야기합니다. 그렇지만 70년 가까이 통일은 요원한 상태이며, 종전 선언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상 서로의 제 1의 적국이 남과 북이기도 하죠.

소설은 대한민국이 빈부격차가 거의 완벽하게 해소된 국가로 기능하고 있다는 전제로 시작됩니다. 이 소설은 작가의 전작인 '한 생각'의 후속편 격입니다.

북측 인물들은 가명으로 나오지만 누가 봐도 북측의 현 지도자 김정은임을 알 수 있는 표현이 자주 사용됩니다. 남측 인물들은 대개 가상의 인물이지만 역시나 점쟁이나 찾는 대통령과 영부인 등 누군가를 쉽게 연상할 수 있는 상황이 묘사되기에 어느 정도 핍진성이 확보됩니다.


사실 통일을 지지하는 듯 하지만 이를 원하지 않는 세력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한국이 자신들의 대리인격으로 태평양 전선의 한축에 서길 바라는 미국, 일본부터가 그렇고 중국, 러시아 역시 북한이 흡수되는 통일을 원하지 않습니다.

북한이 존재해야만 반대파 공격과 정권 취득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세력에게도 통일은 언감생심한 일이겠죠..




그럼에도 소설적 상상력 속에서 남북 통일은 성사를 향해 달려갑니다. '알고 보니 그 놈도 나쁜 놈은 아니었어'의 클리세 격으로 등장하는 북한의 위원장 동지와 그 여동생.... 그리고 일부 생각 있는 인사들...


점쟁이 믿는 대통령 대신 등장하게 된 남한의 합리적 진보 대통령들과 후보.,.. 이들이 한마음 한뜻을 모으게 되니 통일이 더 이상 먼 일만은 아니게끔 소설이 전개됩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빠지지 않는 우익 세력의 퍼주기 논란과 일본의 독도 위협 등 난관이 있었지만 이 역시 멋지게 돌파해냅니다.



비록 소설 속에서의 실현이었지만 상당히 통쾌했습니다. 소위 남북 정치권의 결단에 따라 의외로 통일은 빠르게 올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물론 세습왕조로 흘러간 북한이 소설처럼 나올리 없고 우리나라 극우 세력이 북에 대한 지원을 쉽게 용납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싼 미일중러 등 강국 등의 방해도 뻔히 예상되구요..

그럼에도 이렇게 '꿈'은 꿔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어쨌든 같은 말을 쓰고 같은 음식을 먹고 유전자가 거의 일치하는 같은 민족 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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